모처럼 반가운 소식에 초가을 폭염조차 삭히는 기분이다. 최첨단 기기로 성공한 기업가로, 최 명문대학의 학자로, 공공성과 기업성을 적절히 이 사회에 배분한 신선한 바람을 불러 온 안철수 교수의 서울시장 신드롬은 아름다운 합의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혐오, 이미 오래전에 폐기처분되어야할 구태한 좌.우이념의 소모성 격량이 그 동안 우리 국민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또 시민사회의 살아있는 양심으로, 존경받은 하이칼라의 표상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지성으로 우리를 감동시켜 온 박원순 변호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단일화에 합의한 것이다. 당선 여부를 떠나 산소 같은 두 지성이 국민에게 산소엑기스를 선물한 것이다.

아름다운 합의다. 이유와 조건을 따질 필요가 없다. 국민을 외면한 채 정치적 포퓰리즘에 함몰되어 버린 수도 시정에 대한 시민의 기대가 그 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정 저당 볼 것 없이 패거리 정치, 야합정치가 난무하고 있고, 자질과 자격과 능력은 판단기준에서 멀어진지 이미 오래다. 어떻게 하면 시민과 국민을 기만하여 자당의 후보를 당선시키느냐에 기존 정당은 혈안이 되어 그 들이 만들어 논 시나리오대로 선량한 국민을 3류 유랑극장 속으로 끌어 들이는 일로 시장도, 국회의원도 뽑아 왔다. 그러다보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백성에게 이전되었고, 그 결과 우리 국민은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었다.

그 책임이 꼭 정치권에만 있다고는 볼 수 없겠으나 아직도 능수능란한 이들의 권모술수는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고향으로, 이념으로, 빈부로 온 나라를 선거 때만 되면 갈등의 도가니에 몰아넣기 일 수다. 이러한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폐기물을 망태기에 담아 과감히 벗어 던져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이들의 합의가 아름답고 향기롭다고 평가한다.

이타를 셈하지 않는 이 정신을 기반으로 이번 서울시장도 신중히 가늠해 보아야한다. 안철수 교수는 여론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오로지 구각을 과감히 박차버린 파격 그 자체만을 양산한 위대한 결정은 이제 부터서라도 정치권의 새로운 로정이 되어야 한다. 이제 우리국민은 이 양심과 지성이 던져 준 합의의 가치를 존중하고 되새겨 보아야 한다.

또 다시 정치권의 터무니없는 쇼맨쉽에 놀아나지 말고 어느 후보가 행정과 정치를 잘 조합하여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천만 시민의 머슴으로 적격한가를 냉정히 평가해야할 것이다.

[시민옴부즈맨공동체 대표 행정학박사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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