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침착하게 손석희에게 ‘부산행’에 대해 작품 배경 설명

[지뉴스데일리=박귀성 기자] 배우 공유가 부산행 출연과 관련해 공유만의 특유한 입담을 과시했다. 21일 저녁 공유는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공유에게 매우 예리한 질문을 던지는 손석희 앵커의 집중 공격에 대해 차분하고 침착한 공유만의 재치있는 답변을 유감없이 쏟아내 화재가 됐다.

공유의 이같은 입담을 목격한 시청자들은 스포일러는 피하고 ‘부산행’ 홍보에 대해 공유가 큰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석희 앵커는 이날 공유를 향해 수위가 높고도 예민한 부분까지 파고들었지만, 뜻밖에 공유는 담담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전개했다.

공유는 이날 뉴스룸에 출연해서 영화 ‘부산행(연상호 감독)’을 놓고 자신의 연기인생을 겹쳐가면서 심도 있는 대화시간을 가졌다. 공유는 특히 영화 현장에서의 에피소드와 공유라는 한 인간이 배우로서 살아가는 과정 등에 대해 교차하면서 향후 공유 영화 인생에 대한 기대감도 심어줬다.

손석희 앵커가 공유를 쳐다보며 “오늘 아침 조조로 부산행을 봤다. 그 시간 외에는 달리 시간이 날 것 같지 않았다. 영화가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은 확실했다”고 호평의 말을 건네자 공유 미소를 지으며 “저도 예상하지 못할 만큼 크게 관심을 보여주셔서 기쁘다”면서 “우리나라에선 처음 시도해보는 영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공유는 이어 “좀비 영화라는 장르에 대해 가졌던 우려, 좀비 영화는 미국에서나 촬영이 가능할 정도로 여러 가지 요소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라면서 “설레고 호기심 가졌는데 우려도 있었다. 비주얼적으로 어떻게 구현될 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굉장히 많은 CG가 나오는데 할리우드에 비해 장르물을 만들 때 부족한 버젯의 현실, 이런 걸 어떻게 극복하고 매울 지 그런 것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있었다”고 작품에 임하던 당시의 심경에 대해 설명했다.

손석희 앵커는 이어 자신이 부산행을 보고 난 소감을 간간이 이야기하면서 공유에게는 몇가지 준비해놓은 듯한 질문을 던졌다. 특히, 좀비 역을 맡은 배우들에 대해 공유는 “나와 같은 배우들”이라면서 “비보이를 하셨던 분도 계시고, 연극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아무래도 조금 고난이도의 좀비 연기를 해야 하는 배역을 맡은 분은 원래 몸을 쓰신 분들이 많다. 어려운 신(scene)을 훌륭하게 소화했다”고 동료 조연들에 대해 극찬하는 겸손함을 보였다.

공유는 또한 “내가 느낀 건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익숙한 기차라는 공간에서 재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지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면서 “영화 촬영 중 메르스 사태가 있었는데, 더 무섭게 느껴졌다. 부산에서 그 때 당시 부산에서 첫 확진 환자가 나왔다. 우리가 활동하는 해운대였다. 우리도 조심스러웠고 촬영 내내 모든 스태프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매일 체온을 체크했다. 숙소 밖을 못 나오고 서울 갈 일을 자제했다”고 좀비 영화와 메르스 사태를 교차해 촬영 당시의 우려와 공포도 생생하게 설명했다.

손석희 앵커가 공유에게 “‘커피 프린스’ 이후 10년째 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느냐”는 취지로 묻자, 공유는 “(연기 생활이 오래돼 갈수록, 나이가 먹을수록) 두려움이 많아졌다.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 욕심이 생겼다. 가지고 있는 게 있다면 그래서 더 두려움이 커진다”라고 말하면서 진중한 태도를 보였다.

공유는 특히 “예전에 비해 내 스스로 단정 짓는 것들이 나이가 들고 내가 아는 게 많아지면서 그런 것들이 나에게 편견이 되지 않을까 두려움이 커진다”면서 “맞다 틀리다를 본능적으로 정해가는 부분이 더 많이 생겨서 그런 부분이 배우라는 직업인 나에게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자신을 돌아보는 대목에선 음성을 무겁게 하면서 다소 심각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손석희 앵커가 다시 “영화 ‘부산행’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과 영화가 끝나고 나머지 스토리가 없었다”고 묻자, 공유는 “영화에서 정유미 역할이 임산부고 내 아이가 나온다. 내가 생각했을 때 그 둘은 희망을 상징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촬영을 했다”면서 “영화에서 뭔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런 것들에 대해 결론짓지 않고 끝낸 건, 마냥 희망적일 수 있지는 않다는 것을 생각하고 이야기를 받아들였다. 낙관적일 수 있지만 비낙관적일 수도 있다”고 영화 말미의 여운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배우 공유의 출연과 대담은 배우로서의 공유라기보다, 한껏 성숙한 청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배우로서 연기만 하는 게 아닌 자아 성찰과 배역에 대한 충분한 인간적 고찰, 스토리 전개와 공유 개인의 실생활에서의 삶의 고찰 등을 엿볼 수 있는 대화였다. 특히, 공유가 배우라는 단순한 연예인이 아닌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철학과 사고에 대해 충분히 고찰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공유를 가감 없이 보여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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