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명 “경찰이 화요 마셨다더니 이제는 소주 2병?”

[지뉴스데일리=박귀성 기자] 이창명 줄곧 음주를 부인하고 있다. 이창명은 오히려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창명 소주 2병 병원 지료기록은 의사들이 잘 못 들은 것”이라고 항변하고 “경찰이 화요를 마셨다고 이창명에게 알려주었다”고 경찰의 잘못된 수사를 지적했다.

이창명과 경찰의 음주운전 공방으로 네티즌들은 혼란스럽다. 이에 더해 경찰이 17일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해 온 이창명이 사고 직후 찾아간 병원에서 ‘소주 2병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을 경찰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무엇을 근거로 이창명이 술을 마시자 않았다는 진술이 거짓임을 밝히려 한 것인가?

경찰의 이같은 ‘소주 2병 주장’ 역시 이창명은 또 부인하고 있다. 의료진이 잘 못 들은 것이라는 항변이다. 이쯤되면 이창명과 경찰은 대립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고, 경찰이 보다 확실하고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게 되면 이창명은 그야말로 거짓말쟁이가 되고 마는 극과 극의 처지를 감내해야 한다. 물론 있을지 모를 ‘괘씸죄’까지 적용될 수도 있겠다.

이창명 음주운전혐의 잡고 끈질기게 수사해오던 경찰이 지난주 서울 여의도 소재 성모병원을 압수수색했는데, 이는 이창명이 포르쉐로 신호등을 때려 받은 다음 곧바로 이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는데 착안한 모양새다.

경찰은 이번 성모병원을 압수수색한 결과로 이창명이 음주운전을 했다는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성모병원 의료진이 당시 기록한 이 진료기록부엔 이창명이 음주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 “소주 2병을 마셨다”고 진술한 대목이 기록돼있다

성모병원 의료진 역시 “당시 이창명에게 술냄새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때문에 경찰은 다시 이 진료기록부를 토대로 어제 이창명을 세 번째 소환해 음주 여부를 추궁하게 됐다. 그러나 이창명은 “의료진이 잘 못 들었다.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며 음주 사실을 여전하고도 완강하게 부인했다.

이번엔 이창명측(이하 이창명)이 ‘소주 2병을 마셨다’는 진료기록을 확보한 경찰에 반격을 가했다.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여의도성모병원을 압수수색해 이창명의 진료기록부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한 것에 대해 “오늘 경찰 조사 받는 과정에서 응급실 진료차트에 이창명이 소주 2병 마셨다는 기재가 있다는 이야기를 경찰로부터 들었다”고 사실관계를 먼저 알렸다.

이창명은 다시 “지금까지 언론과 경찰은 음주사실을 숨기기 위해 응급실로 도주했다고 주장했다”면서 “그런데, 음주사실을 숨기기 위해 응급실로 도주했다는 것 자체가 상식에 맞지 않고, 음주사실을 숨기러 응급실에 간 이창명이 소주 2병 마시고 운전했다고 이야기했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경찰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창명은 “같이 술자리에 참석했던 사람들도 이창명이 술을 마시지 않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응급실 담당 직원들도 이창명에게 술냄새가 나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면서 “이창명은 경찰에서 음주운전사실이 없다고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는 경찰이 확보했다는 이창명 음주운전 혐의 관련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는 진료기록과 의료진 역시 ‘이창명에게서 술냄새가 났다’고 진술했다는 대목과 상반되는 주장이다.

이창명은 나아가 “더구나 실제 술자리에서 화요라는 술을 마셨다고 경찰이 이창명에게 알려주었다”면서 “그런데, 응급실 차트에는 소주2병이라고 경찰이 이야기한 것과 전혀 다르게 기재되어 있다고 한다. 같이 술자리에 참석했던 사람들도 이창명이 술을 마시지 않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경찰 수사 결과와 다른 내용을 설명했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이창명 음주운전 여부는 이창명이 지난 20일 오후 11시 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인근에서 빗길 운전을 하던 중 신호등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낸 후 사라져 20시간여 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경찰에 출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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