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회장 김보미 국내 첫 ‘레즈비언’ 당선 화재

[지뉴스데일리=박귀성 기자] 서울대 학생회장 김보미가 화제다, 서울대 학생회장 김보미씨는 레즈비언임을 고백했지만 서울대 학생회장에 당당히 당선됐다. 전날 오후 6시까지 치러진 제58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단독 출마한 ‘디테일’ 선거운동본부의 정후보 김보미(23·여·소비자아동 12학번)씨와 부후보 김민석(19·정치외교 14)씨가 당선됐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서울대 학생회장 김보미씨가 당선됐다고 20일 00시 16분경 서울대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알렸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제58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 이름으로 “제58대 총학생회 선거 ‘디테일’선본 당선 공고”라는 제목의 공고를 통해 제58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선거 투표 결과를 게시하고 서울대 학생회장에 김보미후보가 당선됐음을 알렸다.

제58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가투표 8813표-가투표율 53.3%, 총 유권자 수 16543명, 실투표수 8837표 실투표율 53.4%, ‘다양성을 위한 하나의 움직임’, 디테일 선본 찬성 86.8%(7674표) 반대 11.2%(989표) 무효 1.9%(165표) 기권 0.1%(9표) 오차 24표의 결과가 나왔다.

선관위는 “퍼센티지는 모두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며 “총학생회 선거시행세칙에 의거하여 디테일 선본의 찬성표와 반대표의 차이가 오차의 두 배인 48보다 크므로, ‘다양성을 위한 하나의 움직임’ 디테일 선본의 김보미(정후보/생활대12), 김민석(부후보/사회대14)후보가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선관위는 또한 “총학생회 선거 시행세칙 제49조에 의거하여 11월 20,21,22일의 3일을 유예기간으로 둔다”고 알렸다.

서울대 학생회장에 김보미씨가 ‘커밍아웃’(동성애자의 성적 지향·정체성 공개)한 성소수자로서 학생회장에 당선된 것은 우리나라 대학 사상 처음이다.

김보미씨는 5일 교내에서 열린 선본 공동간담회에서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해 학내외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이런 솔직한 고백이 이번 학생회장 선거에 학생들의 관심을 몰고 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보미씨는 당시 출마 이유를 밝히면서 “서울대가 구성원들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저는 레즈비언이라고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는 그간 번번이 투표율 50%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무산되거나 연장투표를 거쳤다. 그러나 이번 총학생회 선거는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로도 주목을 끌었다.

투표율 등의 문제로 재선거를 치르지 않고 11월 본선거에서 회장이 결정된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또 연장투표 없이 본투표에서 마무리된 것은 1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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