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종북좌파’ 운운 60년대 구태적 ‘빨갱이 망령’ 답습 아닌가?

[지뉴스데일리=박귀성 기자] 새누리당은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천안함 침몰사건은 북의 소행’이라고 시인한 것을 두고, 문재인 대표의 시인을 ‘늦었지만 환영한다’면서도 ‘종북’과 ‘좌파’로 규정된 단어들을 연일 입에 올리며 이념논쟁에 불을 지피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5일 대전 성심당을 찾은 자리에서 “늦었지만 환영한다. 천안함을 인정하는데 너무 오래걸렸다”고 환영의 뜻을 표명했으나, “하지만 우선 북의 도발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지 않고 ‘우리 안보의 무능’이라고 언급한 것은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26일에는 대전시 대덕연구단지내 기초과학연구단지에서 열린 최고회의에서 김무성 대표는 물론 유승민 원내대표와 유승민 정책위의장, 이군현 의원까지 나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를 비롯 야당 의원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종북 좌파’ 성향을 갖고 있다고 성토했다.

새누리당은 나아가 “이런 종북 좌파들에 대해 국민이 단결해서 척결해야 한다”는 수준까지 비난의 수위를 높이는 것을 보면, 소위 ‘빨갱이론’으로 국민들을 이념논쟁으로 몰아넣었던 지난 6-70년대의 구태적 정치행태를 재현한 듯 하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천안함 사건은 북한 소행’이라는 시인은 본래 천안함 5주기를 앞두고 국가 안보와 관련 새누리당 정권의 자성을 촉구하는 발언에서 촉발됐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25일 4·29재보권선거 지역구 인천 강화·서구을의 신동근 후보 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천안함 폭침사건 자체가 새누리당 정권의 안보무능의 산물인데도 새누리당은 안보를 바로 세우는 반성의 계기로 삼지 않고 종북몰이로 선거에서 이득을 보려는 궁리 뿐”이라며 “새누리당은 천안함 장병들의 영령 앞에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정부와 여당의 국민 이념분열 책동과 국가 안보의식에 대해 맹렬한 비판을 가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어 “이명박&박근혜 정부 7년 기간 동안 우리 국방과 안보는 참담한 수준으로 무너졌다”며 “특히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군내 각종 사건사고와 방산비리는 이 정권의 안보의지와 능력을 의심케 한다”고 비판수위를 한껏 높였다.

문재인 대표는 또 “군 창설 이래 지금처럼 군 수뇌부가 방산비리에 줄줄이 엮여서 철창으로 가는 일이 없었다”며 “사상 최악의 안보 무능, 사상 최악의 기강해이”라고 우리군 체제에 대해 노골적인 비판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문재인 대표는 “방산비리는 단순한 부정부패 아니라 국가안보의 구멍을 뚫는 국가 보안사범이며 안보를 돈과 바꾸는 매국행위”라고까지 짚고 들면서 “사태가 이런데도 청와대와 정부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새누리당은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고 현 정권을 강하게 질타했다.

문재인 대표는 천안함 사건 5주기를 염두에 두고 “남북 평화와 신뢰를 깨뜨리는 어떤 군사적 위협 도발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북한에 경고한다”며 “북이 하루빨리 평화와 질서를 존중하는 정상적 국제사회 일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표는 나아가 “우리 영해를 지키다 고귀한 목숨을 바친 46명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나라 안으로는 안보를 더 튼튼히 해 다시는 그런 희생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그것이 천안함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이런 여야 양당 간의 설전이 오가면서 재등장한 ‘빨갱이식 종북몰이’가 현재 대한민국 구성원인 주권 국민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그 결과는 불투명하지만, 역대 정권이 ‘빨갱이론’ ‘색깔론’, ‘지역패권주의론’ 등을 내세워 국민들을 호도하는 것과 다름없는 ‘종북 좌파론’은 이미 식상한 구태정치의 답습 내지 ‘부활’이라는 지적이 지배적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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