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따스한 봄바람이 느껴지는 입춘이 지났다. 매년 이맘쯤 되면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각 급 학교의 졸업식이 연이어 개최된다. 우리시의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이 조금 더 큰 세상으로 들어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通過儀禮)이다.

일반적인 이야기지만 “졸업”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과 같은 의미이기도 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설레는 마음 가득한 축복의 시작을 맞이하는 우리 학생들 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첫째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책들이 있다. 교보문고를 기준으로 본다면 23개 정도의 큰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있으며, 매년 각종 분야의 베스트셀러가 1,500권 정도 배출되고 있다.

통계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은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월평균 성인 독서량을 비교해 보면 미국은 6.6권, 일본은 6.1권인 반면 우리나라는 0.8권으로 OECD 국가들 중 꼴찌 수준이다.

예로부터 지식을 가장 빠르고 쉽게 얻을 수 있으며, 인생을 성공하는 최고의 방법 으로 “독서”를 제일 먼저 꼽고 있다. 독서를 많이 하면 어휘력과 상상력이 풍부해지며, 다양한 상황과 가치관에 대한 열린 마음을 기를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 첨단 IT 시대에 익숙해져가는 학생들에게 생활의 편리함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잘못된 지식의 전달, 사고능력과 올바른 가치관의 훼손이라는 큰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어 바른 인성과 지식을 쌓는데 독서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져만 가고 있다.

우리시에서도 시립도서관을 지속적으로 건립·확충하고 있으며, 학생과 학부모가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둘째로 “진로탐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이 세상에는 자신이 제일 잘 해낼 수 있는 일이 반드시 존재하고 있다. 단지 아직 찾지 못해 인지하지 못할 뿐이지 거창하거나 유명하지 않더라도 분명 어딘가에 있다. 아무리 많은 학생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봐도 10가지 직업 안에서 모든 답이 나온다는 것은 진로탐색을 위해 다양한 정보습득이 부족하고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 결과이기도 하다.

실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누구나 선호하는 직업만이 성공의 잣대라고 생각하면 현실의 한계가 먼저 보이고 스스로 부정적인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능력이 다르듯이 잘할 수 있는 분야도 분명 다르다. 인생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데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다.

이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매번 실패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 것에 좌절하여 멈춰버릴 수도 있을 것이며, 혹은 반대로 열정과 패기를 갖고 시련을 돌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생에 있어 최고의 순간은 1등을 했을 때가 아니라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해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을 때 이다. 매번 선택의 순간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시련과 좌절이 오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떨쳐버리고 매사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오늘보다 더 좋은 내일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인생의 그림”을 강조하고 싶다.

운이라는 것은 철저하게 준비가 되어 있을 때 잡을 수 있는 것이지 마냥 앉아서 기다리기만 한다면 절대 그 운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없다. 인생을 그림에 비유하자면 사람마다 밑그림을 그릴 연필과 색깔을 입힐 물감이 주어지나 어떤 밑그림을 그리고 어떤 색깔을 입히느냐에 따라 그림의 완성도가 판가름 날 것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졸업과 입학을 반복하는 것을 그림 그리기의 단계로 생각하고 시기에 맞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만약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당당하게 답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뚜렷한 계획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제 또 다른 장소에서 또 다른 시작을 하는 우리 학생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남들과 똑같이 평범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힘들고 안 좋은 시기가 오면 그냥 참고 견디며 불평불만에 젖어 한 번 밖에 없는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며 산다. 하지만 남들과 다른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힘들고 어려울수록 자신을 뒤돌아보고 진단하며,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아름다운 우리 포천에서 우리 학생들이 꿈을 향해 지금보다 조금 더 굳건한 마음가짐으로 매사에 임하며, 지역사회차원의 많은 관심과 교육계의 열정이 더해진다면 포천탄생 600주년을 맞아 새롭게 비상하는 포천의 미래는 우리 학생들의 미래에 달려있다고 할 것이다. 새로운 시작을 하는 학생들의 앞날에 무궁무진한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서장원 포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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