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핸드폰에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설치된 운동시설이나 교통개선에 대한 성과를 홍보하는 문자가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 시절이 시설이니 만큼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지역민들의 지역발전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강렬한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열망은 지방정부의 정책수립에도 불가불 영향을 미치게 된다. 스마트폰, 스마트tv, 스마트워크 등 ‘스마트’라는 말이 대중에게 익숙해진 것은 근래의 일이다. 그러나 도시성장과 관련한 스마트성장(smart growth)은 1990년 중반 이후 미국의 주요지방정부가 도입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새로운 도시성장기법으로 학계와 관련업계에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 성장은 단순한 경제발전계획을 넘어 경제, 커뮤니티, 환경에 기여하는 종합개발전략이다. 토지이용, 디자인, 주택 및 커뮤니티, 지속가능한 환경, 다양한 교통수단제공, 지역의 갈등관리 등 단순한 공간계획을 넘어 사회계획의 성격을 담고 있다. 그러므로 스마트 성장을 고양시 중장기 발전방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안한다.

고양시는 침상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고 경제적 자족성을 높여 시민들이 고양시에서 질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전략산업육성을 추진해 왔다. 특히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방통융합산업육성을 위한 노력은 관련기업의 고양시 이전 가속화와 방송통신융합관련 공공핵심기관 유치의 결과로 나타났다.

디지털방송제작센터, ebs디지털사옥, 차세대음향제작센터, 영상미디어 센터 등 약 4,477억 원에 달하는 투자액을 고양시에 유치하는 쾌거를 올렸다. 또한 고양시는 각종 방통융합관련 지원사업을 추진해 관련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원하였다. 그런데 그간의 노력이 방통융합산업육성을 위한 기반을 갖추고 기업을 육성하기위한 것인 탓에 시민들이 피부로 그 효과를 느끼기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므로 지난 방통융합산업육성을 위한 노력과 이에 대한 반성들을 반영하여 방통융합산업육성사업에 대한 관점의 확장이 필요하다. 방통융합산업육성이 단순한 산업육성차원을 넘어 고양시의 중장기 발전방향으로서 ‘스마트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야한다.

고양시 스마트 성장의 중장기 발전방향은 ‘방통융합이 시민소통을 촉진하고 평화도시의 상징’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 여기에 방통융합산업이 고양시의 경제, 커뮤니티,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먼저 고양시의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그 동안 구축한 기반시설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네트워킹하고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여기에도 해당된다. 특히 방통융합분야는 그 상승작용이 더욱 크다. 그리고 일자리창출과 기업지원사업을 연계하여 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고양시에 많이 만들도록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

다음은 시민소통이다. 모바일과 인터넷 기술의 발전은 실시간으로 개개인의 생각과 의사를 표현하고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 소요되는 비용이 매우 작다. 일단 기반시설이 구축되고 방통융합정보가 만들어지면 이를 확산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거의 들지 않는다. 그러므로 고양시에 구축된 방통융합기반시설과 지원사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방통융합산업이 시민과 시민, 시민과 공공, 시민과 기업 등의 소통을 촉진하는 매개로 자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시민의 생활이 더욱 편리해지고 고양시의 구성원들이 손쉽게 소통하므로 풀뿌리 민주주의 발전과 커뮤니티 재생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시민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제공하는 콘텐츠, 보편적 교육복지를 위한 교육콘텐츠를 제작 제공하므로 고양시가 소통과 교육의 대표도시로서의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평화도시 고양시를 위한 자유와 평화 그리고 통합의 메신저가 될 수 있다. 독일의 통일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서독의 방송이 동독으로 전파되어 동서의 문화적 이질감이 작아지고 정서적 거리감이 줄어든 것도 일조 했다. 비슷하게 방통융합은 평화도시를 추구하는 고양시에 걸맞다. 고양시는 지리적으로 북한과 근접해 있으며 전략산업으로 방통융합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그래서 고양시는 통일을 위한 중요수단으로 방통융합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방송과 통일의 염원을 융합한 콘텐츠를 제작, 지원하고 관련 방송국이나 기관을 유치해 집적하므로 평화도시로서의 상징적 장소를 마련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고양시의 스마트 성장은 방통융합을 중심으로 경제기반을 탄탄히 하고 소통하는 시민이 행복한 커뮤니티와 도시를 만들고 평화라는 최상의 환경 조성에 앞장서는 중장기 발전방향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현재의 우리를 위한 최상의 복지이고 100년 후 미래 세대에게 전해 줄 오늘날의 유산이다.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정책기획부/팀장, 서울대학교 도시계획학 박사수료 조 준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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