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3연속 금매달 쾌거 달성 “조준선정렬! 제대로 쐈다!”

[지뉴스데일리=박귀성 기자] 진종오 한승우 남자 50m 권총 결승전 “다 잊고 제대로 쐈다” - 사격의 진종오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진종오와 한승우가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으며, 진종오와 한승우는 2016 리우 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본선에 나란히 올라 올림픽 신기록을 쏘며 진종오가 지난 7일 있었던 남자 10m 공기 권총 5위의 악몽을 떨쳐버리고 50미터 금메달을 ‘정조준’해서 제대로 쐈다.

진종오(37세)와 한승우(33세)가 출전하는 사격은 매우 정밀하고 정확함이 요구되는 종목으로, 이와 같은 몸과 마음 상태를 평온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호흡조절과 정신집중이 생명이다. 하지만, 김종오가 지난 10m 경기에서 보여준 호흡 불안의 모습은 사격에 있어 매우 좋지 않은 상태임을 대변해준다.

진종오 자신도 당시 믿기지 않은 상황에 대해 주변의 소란과 불안정을 원인으로 꼽았다. 즉, 정신을 집중하고 호흡을 안정적으로 가다듬어야 하는 조건 모두를 잃었다는 이야기다. 진종오 한승우 뿐만 아니라 한국 남자라면 대부분 군대에서 총을 들고 사격에 대해 (무릎과 팔꿈치에서) 피가 나고 (온 몸에) 알이 배기고, (성적을 내기 위한 얼차려로) 이가 갈리는 피알아이(PRI) 훈련과정을 이수했을 것이다.

누가 뭐래도 한승우와 함께 출격하는 진종오는 한국 사격의 간판이다. 이런 진종오와 한승우가 다시 한 번 금메달을 정조준하게 됐다. 여기서 정조준은 일단 조준선정렬이 먼저다. 사격 사수의 눈과, 총의 가늠자, 가늠쇠가 일직선상에 놓이도록 해야 하는데 이를 조준선정렬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조준선정렬이 제대로 되면 그 상태에서 목표물을 겨냥하는데 이를 정조준이라고 한다. 즉, 눈과 가늠자, 가늠쇠, 목표물이 일직선상에 놓여야만 비로소 ‘명중’할 수 있다. 사격의 기본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호흡불안이나 정신분상이 오면 조준선정렬과 정조준은 흐트러지고 만다.

진종오와 한승우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부터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사격 50m 권총 종목에 출전해 각각 1위와 3위로 본선을 통과했다. 진종오와 한승우가 출전하는 해당 종목의 결승전인 결선은 11일 자정부터 시작됐다.

특히 이 종목은 진종오의 주종목으로, 진종오는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한승우는 진종오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할 수도 있었다. 한승우의 본선 점수가 562점이면 조금만 더 분발한다면 진종오의 맞수로 급부상할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다.

진종오의 결선 출발은 매우 불안했다. 북한의 김성국이 계속해서 10.9점 만점 등 10점대를 쏘아대며 1위를 달렸고, 진종오는 8명이 겨루는 상황에서 7위를 7명이 겨루는 상황에서는 6위를 하면서 가까스로 꼴찌 탈락을 면하는데 급급했다.

진종오의 진가는 중후반부터 발휘됐다. 전반과는 반대로 쏘는 족족 10점대를 맞추면서 김성국과 후앙 쑤앙 빈을 맹렬히 추격했고, 김성국과 후앙 쑤앙 빈은 9점대를 쏘거나 심지어는 8점대까지 실수를 범했다. 5점이나 차이났던 진종오가 끝내 드라마 같은 추격전을 펼친 것이다. 마지막 남은 1발에서 후앙 쑤앙 빈은 8점대를 쏘고 말았다. 진종오의 금메달이 굳어지는 순간이었다.

진종오는 지난 2004년에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을 거머쥐며 2연패를 달성했다. 때문에 이날 진종오가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의 올림픽출전 사상 첫 개인종목 3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은 한국과 중국의 싸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도 팡웨이(565점·2위)와 왕즈웨이(556점·6위) 출전 선수 두 명이 모두 결승에 올랐다. 북한의 김성국도 557점(5위)으로 상위 8명 안에 들었다.

진종오는 이날 사격 남자 50m 권총 본선 1위로 결선에 진출함으로써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는데, 본선 경기에서 600점 만점에 567점으로 1위를 기록했고, 한승우는 562점으로 3위를 기록해 결선에 진출해 진종오와 한승우가 동반 메달 획득을 바라보게 됐다.

진종오와 한승우는 이날 오후 41명 가운데 8명이 오르는 결선에 진출했다. 아울러 진종오와 한승우가 출전하는 사격 50m 남자 결선은 본선 성적과는 무관하며, 다시 채점을 하게 된다.또한 진종오의 ‘맞수’ 중국의 팡웨이는 565점으로 2위에 올랐고 북한의 김성국은 557점을 획득 5위로 역시 결선에 올랐다.

이에 더하여 지난 7일 진종오가 출전했던 10m 남자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베트남의 호앙 슈안 빈과 슬로바키아의 파벨 콥,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곤차로프도 결승행에 동승했지만, 최종적으로 진종오가 금메달, 호앙 쑤앙 빈이 은메달, 북한의 김성국이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저작권자 © 지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