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 점령을 위한 준비 마무리 단계

옛말에 열사람이 손가락질 하면 없는 죄도 만들어지고, 백 사람이 손가락질 하면 멀쩡한 사람도 꼬꾸라지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수많은 예언가들이 한반도에 큰 변괴가 일어날 것을 예언하는데, 한결같이 2012년을 가리키고 있다. 농협 전산망 해킹이 북한의 소행일 수도 있다는 발표가 있고, 김정일은 잠수함 건조 중인 조선소에 들러 독려했다는 소식이다.

북한은 김정일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그 시기에 신상에 큰 변고가 있을 수 있고, 김정은의 세습, 그리고 권력투쟁 과정에서 그 에너지가 외부로 향할 개연성이 농후한 상태이다. 남한의 총선과 대선. 미국의 대선, 러시아 푸틴의 대통령 재등장, 중국 시진핑의 주석 등극. 태극을 가운데 둔 4강들의 에너지 분출이 여느 때보다 강하고 역동적일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한반도는 역시 큰 변화의 필연성을 안고 그 중심에 위치하게 되었다. 굳이 예언이 아니라 해도 이 모든 것들이 2012년을 심상치 않게 만들고 있다.

그동안 북한이 끊임없이 도발하고 협박해 왔다. 요즘도 입만 열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겠다며 언제든지 한판 제대로 붙자고 공갈 협박이다. 허나 그건 모두 허풍이다. 김정일의 목적은 오직 하나, 세습을 통한 체제유지 뿐이다. 자신도 세습했기 때문에 김정은에게로의 세습 역시 당연하고, 또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헌데 그러기엔 김정은의 공적이 너무 모자란다.

전면전은 북한 정권의 종말이기 때문에 절대 일으키지 못한다. 남침을 통한 적화통일? 기실 남한을 송두리째 그냥 갖다 바친다 해도 받지 않는다. 그들의 엄포대로 전면전을 벌여 남한의 일부라도 차지했다간 당장에 정권이 전복될 것이다. 남한을 차지한다는 건 곧 독배를 드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자본주의 민주주의 자유주의의 독은 북한 정권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김정일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전면전을 통한 남한적화를 꿈꿀 리가 없다.

북한은 전면전을 원치 않는다.

하니 어찌할 것인가? 당장 세습에 필요한 군공을 세우지 않을 수는 없고. 당연히 국지전을 통한 남측의 영토 일부를 잘라먹는 방법밖에 없다. 해서 서해5도인 것이다. 이미 의도적으로 분쟁지역임을 전 세계에 주지시켜 놓았다. 일단 점령하기만 하면 절대 군사적으로 도로 뺏길 염려가 없는 곳이 서해5도다. 그건 바로 섬에 주민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주주의의 독이 본토로 번질 염려도 없다. 혹자는 주변의 무인도를 점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지만, 그건 절대 아니다. 무인도 차지해서 어찌 지키겠는가? 그리고 까짓것으로는 세습의 군공감이 되지 못한다.

내년 봄, 총선 대선으로 남한 정국이 혼란스러울 때, 금요일 밤이나 토요일 밤, 서해5도에 대한 일제 상륙작전이 감행될 것이다. 그 며칠 전 잠수함들은 공해로 빠져나가 올라오는 남한의 전함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미 천안함 격침으로 시범을 보였기 때문에 남한 전함들은 절대 서해 5도를 지원하지 못한다. 인천 앞바다에 기뢰 수십 개만 흩어놓아도 남한 전함들은 우왕좌왕 꼼짝 못한다.

역시 그전에 출발한 반잠수정들이 특수부대원들을 섬 뒤로 침투시킬 준비를 마치면 수백 대의 공기부양정과 고속상륙정들이 일시에 서해5도를 향해 돌진한다. 이미 수도 없이 실전에 버금가는 상륙훈련을 해왔다. 동시에 육상에선 미시일이 발사되어 섬의 고정식 무기들과 섬 주변의 전함들을 정확하게 모두 파괴된다. 지난번에 연평도를 포격한 방사포나 해안포는 기실 가장 싼 무기들이다. 위력도 그렇지만 정확도 역시 그만큼 떨어진다. 비싼 무기일수록 위력도 크고 정확하게 목표물을 맞힌다. 이후 해안포와 산너머 방사포, 장사포들이 교대로 비 오듯 퍼부어 섬 전체를 초토화시켜 상륙부대를 향한 남쪽의 반격을 무력화시킨다.

미사일 공격 몇 분 후 남한이 행동을 개시할 때면 서해안 일대는 GPS교란 장비 등 전자무기를 가동시켜 남쪽의 즉각적인 대응을 방해할 것이다. 그동안 북한에서는 이들 장비를 도입해 서해안에서 한미합동훈련에 맞춰 수차례 시범적으로 운용을 해왔었다. 한편 남한의 청와대, 국방부를 비롯한 기관들과 한전 등 기간산업 제어실은 디도스 등 북한의 무차별 해킹공격을 받아 일제히 혼란에 빠진다. 이 역시 그동안 실전테스트를 통해 만반의 준비를 다 마쳤다. 또 섬 내부는 미리 투입된 간첩요원들이 휘저을 것이다.

그러니까 천안함 격침, 연평도 포격, 서해안GPS교란, 국가공공기관 컴퓨터 해킹공격 등 그동안 하나하나씩 일어난 사건들이 어느 날 일시에 터지면서 서해5도 점령작전이 전개된다고 상상해보면 그동안 북한이 서해를 중심으로 저지른 일련의 도발들의 최종 목적이 무엇인지 쉽게 짐작이 가지 않는가. 모두가 그날을 위한 실전 예행연습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북한은 서울을 비롯한 내륙의 어느 지역에도 포를 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까지 줄기차게 서해에 국한해서 도발을 해온 것이다. 서울을 포격하면 당연히 남쪽에선 평양을 공격할 것이고, 북한으로선 이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기실 그들은 서해5도와 NLL만을 분쟁지역으로 만들어 그곳에서만 승부를 내고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휴전선 일대에선 그저 혼란을 주기 위한 침공 시늉만 할 것이다.

대부분의 남한군 간부들이 쉬는 휴일 날. 따라서 상황은 불과 서너 시간 만에 종결될 것이다. 대피소에 피신해 살아남은 주민들은 고스란히 인질이 되어 방패막이가 되었다가 나중에 협상테이블에 오를 것이다. 북한이 5개 섬 모두를 점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설사 그 중 한두 개만이라도 점령에 성공한다면 NLL을 무력화하기에 충분하고, 김정은은 국방위원장에 등극하게 된다.

다시없는 북한 정권 전복의 기회

대한민국은 지난 번 연평도 포격을 거울삼아 또 도발해오면 이번에는 되레 기다렸다는 듯이 퍼부어 황해도 일대를 초토화시킬 준비와 각오를 해야 한다. 섬을 지키기만 하는 수세적인 전략으론 나중에 절대 뒷감당 못한다. 황해도 인근 해상 육상 할 것 없이 움직이는 것은 개미새끼 한 마리조차 남김없이 때려야 한다.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 내내. 섬을 점령했다면 스스로 물러갈 때까지 황해도 일대를 쉬지 말고 포격해야 한다는 말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평양도 때릴 수 있어야 한다. 지난번처럼 우왕좌왕 눈치 보다가 기회를 놓치면 씻을 수 없는 역사의 못난이가 되고 말 것이다.

이후 북한 정권이 서해5도 점령을 성공적으로 잘 수습해서 세습을 무난히 이루어 독립국가의 길을 갈지 그건 모를 일이다. 하지만 중동의 재스민 혁명 등에서 두려움을 느낀 김정일 부자가 무사히 세습할 수 있는 길은 단 오직 이 길뿐이다. 위험천만한 도박이지만 그들에겐 달리 선택의 길이 없다. 그렇지만 만약 북한의 도발이 실패를 한다면 김정은의 세습은 끝이다.

게다가 그로인해 예상 밖의 반격을 받는다면 이제까지 누구도 짐작하지 못한 결과가 북한 내부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바로 이때가 남북통일의 절호의 기회이다. 이제까지의 국지적이고 사소한 도발로는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지 못하지만, 성공하건 실패하건 그처럼 큰 도발은 남북한 모두에 예상치 못한 변화를 초래할 것은 자명한 일. ‘변화’란 단어는 북한 정권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다. 그건 곧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의 도발에 반격하여 사태가 크게 확대되는 것을 우리가 굳이 겁낼 이유는 없다.

2011년 3월 31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도발하면 자위권 차원에서 분명히 단호하게 대응할 것” 이라며 “도발의 원점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지원하는 세력까지 대응타격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다음 날,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우리는 이에 대해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며 원점 타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듣기에 따라서 미국이 은근히 북한의 도발을 부추기는 느낌을 준다.

올 연말 개각에 강성 이미지인 현 국방장관은 함참의장 출신 온건파 유유부단한 인물로 교체될 것이다. 만약 교체되지 않는다면 어떤 보이지 않는 손이 김관진 장관을 퇴진시킬 것임은 분명하다. 제거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그리고 정국은 본격적으로 총선과 대선에 몰입될 것이며, 이합집산, 혼탁, 비방, 혼란이 난무할 것이다. 레임덕으로 힘을 잃은 대통령은 해외순방여행에나 열중하다가 임기 막판에 국사발 엎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주변 4강국의 계산

중국은 남북한 긴장 끝에 충돌하여 북한이 혼란에 빠진다면 이미 확보해 놓은 나선지구개발권을 비롯한 자국의 재산을 지킨다는 빌미로 중국군을 일단 진주시킬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의 시진핑 역시 북한의 김정은처럼 군사주석에 등극하는 데에 군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오바마 또한 남북한의 충돌을 재선에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일촉즉발의 전면전 상태에서 오바마와 시진핑이 극적인 해결사로 나선다면? 그 사이 러시아가 슬그머니 숟가락을 얹을 것이고. 이제까지 북일 수교를 미루고 있는 일본은 이번 기회를 어떻게 해서든 젓가락 한 짝이라도 걸치려 들 것이다. 기실 독도 문제도 남북통일 후 북한 몫의 식민지지배 배상 협상과 어업 및 영해협정을 대비한 시비꺼리 모으기라고 보면 틀림없다.

이는 소설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매뉴얼이다. 미국은 이미 이 사태를 대비해 어떤 인물이 차기 한국대통령에 적당한지 고민하고 있다. 해서 김문수, 오세훈을 불러 면접을 치르고 박근혜를 유럽으로 돌리면서 누가 더 만만한지 테스트하는 것이다. 4강국의 지도자들은 그 기회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궁리를 진작부터 하고 있다. 해서 핵을 의제로 한 6자회담 재개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그렇다한들 북한이 핵을 겨우 쌀과 맞바꿀 리 만무한 일. 쌀은 쌀대로 받아내고, 서해5도, 세습인정, 종전선언, 독립국선포. 푸짐한 종합선물세트와 맞바꾸려는 속셈이다.

그동안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이 한반도에 계속 응축되어 왔다. 이젠 이로 인한 큰 격변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를 역이용하거나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지혜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이다. 어떤 시련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우리가 원하는 통일로 연결시키겠다는 용기와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의지만이 닥쳐올 거대한 해일을 타고 넘을 수 있다.

어떤 식으로의 통일이든 두려워할 필요 없다. 독일식 통일만이 모범답안은 아니다. 통일 비용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북한은 동북아의 마지막 노른자위이다. 김정일이라는 알박기만 제거되기를 지금 세계의 투자 자본들이 돈 보따리 싸들고 학수고대하고 있다. 남한의 기술, 북한의 노동력, 러시아의 자원, 중국의 시장, 그리고 일본, 굳이 남한 돈 아니어도 북한 경제 금방 일어나고 한반도는 순식간에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된다. 장보고 시대의 통일 신라와 같은 번영기가 다시 도래한다는 말이다. 그러니 좌파든 우파든 일단 통일부터 해놓고 싸우든지 말든지 하란 말이다.

서해5도를 지키는 해병대의 고정식 무기나 진지들은 개전과 동시에 다 날아간다. 그러니 적의 상륙정들을 대비해 이동식 발칸포를 섬마다 수십 대 씩 흩어서 숨겨놓아야 할 것이다. 인기 연예인 한 명 들어왔다 해서 백만 대군을 얻은 것처럼 우쭐하지 말고 실전에 대비한 훈련을 치열하게 해야 할 것이다. 그대들 어깨에 한반도의 운명이 걸려있다. 

신성대 <동문선 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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