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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플라즈마연구원 지원 지속되어야 한다
첨단산업 인프라 부족한 환경적 요인 생각해야
2016년 05월 04일 (수) 16:38:19 황수영 기자 ghkdtndud53@hanmail.net

 

   
▲ 철원플라즈마연구원 전경

강원도 철원군이 미래전략산업으로 지난 2004년부터 설립을 추진해 2006년에 설립된 ‘철원 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이 국비 276억원, 도비 73억4,000만원, 철원군에서 투자한 비용이 214억1,600만원 등 600여억 원 넘는 국.도.군비가 투입되어 운영되어 왔으나 이렇다 할 경영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며 존폐의 이야기가 거론 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철원플라즈마 산업기술연구원에 대한 실태조사 및 성과분석을 통한 진단연구 최종보고회가 열린 철원군청 상황실에서 보고회를 청취.질의하는 과정 중, 일부에서 이와 같은 엇갈리는 주장들이 부딪혀 갈등으로 표출된 것이다.

애초 철원플라즈마의 운영 상태와 이에 따른 지속성을 판단하기 위해 지방공기업평가원이 용역을 맡아 수행한 최종보고회는 당초 용역목적인 존립여부 판단과는 거리가 먼, 철원플라즈마의 지속가능한 운영지원을 요구하는 분위기의 발표로 이어졌었다.

강원도와 철원군은 처음 철원플라즈마 산업기술연구원을 통해 선진 농업 및 바이오, 전자 및 디스플레이, 자동차 및 정밀기계, 환경 및 에너지 등 4대 핵심 분야의 벤처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기술개발과 산업화를 지원해 나감으로써 철원을 21세기 "친환경 플라즈마 테크노 밸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었다.

사업 초기에 미래를 이끄는 산업으로 철원플라즈마 산업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철원군에 첨단 산업단지가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너무 컷 던 것이었을까? 또한 신기술 산업이 단 시일 내에 완성 될 것이라는 착각을 할 수 있다.

신기술 산업 단지는 기초 연구를 바탕으로 관련 산업이 모여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기본 구조이다. 따라서 기본 산업 기반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그게 없다면 신기술을 상용화 할 수 없다.

이에 비추어 보면 강원도 철원은 아직 대부분의 산업이 농.축산업이다. 첨단 제조업은 거의 없다. 철원플라즈마연구원은 이런 지역에 첨단 산업을 육성하자는 취지로 설립했다.

특정 지역에 산업을 새로 육성하기 위해 지역에 연구원 중심으로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산업을 유치해 산업단지를 이루는 것이 우리나라 지역산업 육성 정책이다.

첨단산업 유치가 가능하려면 우선 교통이 좋아야 한다. 철원은 인근에 있는 포천과 비교해도 물류 운송비가 두 배나 많이 든다. 전문 인력을 구하기도 어렵다. 지역에 대학도 없다보니 산.학 연구 협력 등. 첨단제조업과 관련한 기업의 입지 조건이 열악한 상황이다.

이런 곳에 기업을 유치해 산업기지를 만들려면 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와 기업 유치와 관련, 제도 및 행정적 편의제공과 함께, 그 밖에 모든 어려움을 뛰어 넘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가치 있는 첨단 소재를 개발해 철원에 공장을 짓는 조건으로 사업권을 제공하면 된다.

가치 있는 첨단 소재를 개발해 철원에 공장을 짓는 조건으로 사업권을 제공하는 역할은 철원플라즈마연구원이 하기로 한 것이다.

2010년 그래핀이라는 새로운 소재가 개발됐다. 그래핀은 그라파이트(흑연)의 일종으로, 여섯 겹으로 이뤄진 그라파이트의 1개 원자 층을 그래핀이라고 한다. 그래핀은 강철보다 강하고 구리보다 전기가 잘 통하는 등 엄청난 성질을 지녔다. 많은 사람이 세상을 바꿀 소재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 산업에는 활발하게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핀이 다른 물질과 잘 섞이지 않는 등 성질이 복합소재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 김성인 원장은 고온 플라즈마를 이용해 그래핀 소재를 잘 섞이는 그래핀으로 변형시키는 몇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원들과 R&D에 매진한 결과 ‘나노-메탈-그래핀-융합체’라는 원천 소재를 개발했다.

나노메탈그래핀융합체는 그래파이트 표면에 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메탈을 융착한 소재다. 그래핀이 잘 섞이지 않는 이유는 표면이 다른 물질과 결합하지 않는 성질 때문이다. 하지만 표면에 나노 메탈을 융착하면 반응기가 생겨 잘 섞이게 된다. 원천물질 특허도 받았다.

원천 소재의 힘은 다른 여러 분야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소재로 열전도 시트, 전자기 차폐 시트, 촉매제, 이차전지 소재, 사출용 복합소재 등을 만들 수 있다. 다른 분야로의 기술 이전도 쉽다.

‘아모그린텍’은 이 원천 소재를 기반으로 사출용 복합소재를 개발했다. 현재 열전도를 30W/mK 수준까지 상용화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약 30톤 규모의 초기 복합소재 생산라인을 철원에 구축했다. 올해는 철원 동송산업단지에 5000평 규모의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소재 기업인 ‘창성’도 이 소재를 활용, 이차전지 소재를 개발했다. 올해 철원에 100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철원과 같은 산업 불모지에도 새로운 원천 소재를 이용, 중견기업 유치와 산업 육성을 할 수 있게 됐다. 원천 소재는 엄청난 산업 파괴력을 지닌다. 대한민국이 부품소재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원천 소재 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신기술 산업 단지는 앞에서 거론 한 것처럼 산업기반의 인프라 구축이 단 시일 내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철원플라즈마연구원이 오랜 시간 동안 두드러진 성과가 없었던 것은 환경과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던 이유도 어느 정도 있다고 하겠다.

이제 그동안 소비한 시간에 비해 성과가 작다는 점만 생각 할 것이 아니라 하나. 둘 공단 입주가 늘어나는 소재기업들을 보면서 약간의 가능성이라도 보인다면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신기술 산업 단지를 조성해 나아가는데 힘을 기우려야 할 것이다.

따라서 철원플라즈마연구원이 강원도, 철원군이 아닌 우리나라 전국과 세계의 기업에 원천소재공급 및 기술을 선도하는 연구원으로 발전, 철원군이 첨단 플라즈마테크노 성지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뉴스데일리 황수영 대기자/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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