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자유형 1500m에 이어 자유형 200m에서도 우승

[지뉴스데일리=박귀성 기자] 박태환이 2관왕에 등극했다. 박태환은 26일 전라남도 광주 소재 남부대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해 전날 남자 일반부 자유형 1500m 우승에 이어, 이날도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6초31의 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해 현재 2관왕이 됐다.

박태환은 지난 25일 치러진 자유형 1500m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여전한 월드클레스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이날도 자유형 200m에서도 우승, 대회 2관왕의 기염을 토했다.

박태환은 이날 자유형 200m에서도, 2016 리우 올림픽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국제수영연맹(FINA) A기준기록(1분47초97)을 통과했지만, 도핑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아 국가대표 자격을 갖추고 있지 않다.

박태환은 1500m에 출전한 것이 체력적으로는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박태환 조련사 노민상 전 수영 국가대표 감독은 200m 경기가 끝나고 “1500m 출전의 영향이 컸다. 어제 피로가 상당히 쌓여 악재가 된 것 같다”면서 “마지막에 1500m 경기가 열렸다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이날 결승전에서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으로서는 1분45초대 벽을 깨보고 싶었을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올 시즌 세계 랭킹 7위 수준으로, 영국의 ‘제임스 가이’가 기록한 1분45초19가 올 시즌 자유형 200m 세계 최고기록이고, 일본 하기노 고스케가 1분45초50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호주 선수 토마스 프레이즈-홈스와 캐머런 매커보이가 나란히 세계 3위인 1분45초63으로 1분45초대 기록을 남겼을 뿐이다.

전날 1500m 경기에 출전했고 이날 오전에는 자유형 200m 예선을, 오후에는 결승을 치르는 강행군이었다. 체력적 소모가 극에 달했을 것이다. 만약 박태환이 대회 첫날 1500m에 출전하지 않았다면 1분45초대 진입은 무난했을 것이며, 세계 상위 랭킹 반열에 올랐을 것이다.

노민상 감독은 이점에 대해 “전반에 52초 턴을 했는데 51초 후반대에 턴을 했어야 했다. 감각을 조금 놓친 것 같다. 세번째 구간(100m-150m)에서 조금 놓쳤는데 200m 감각은 1500m와는 상당히 다르다”면서 “2~3일 쉬고 뛰었어야 했다. 어린 선수들은 빨리 회복되지만 27살 나이에는 회복이 늦어진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오는 27일엔 자신의 주종목인 400m 경기에 출전한다. 박태환의 3관왕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박태환은 지난 2014년 9월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 양성 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년6개월 동안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고, 지난 3월 2일 징계가 풀려 리우 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혔지만 대한체육회는 ‘도핑 연루자는 징계가 해제 후 3년 이내에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5조를 개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태환의 이번 대회 선전을 본 네티즌들은 인터넷과 SNS에서 “그놈의 규정이 뭐라고 월드클레스 박태환을 썩히나?”라는 반응을 보이는 등 박태환의 처지에 동정과 안타까운 마음을 댓글로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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