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는 6·25 전쟁 참전, 부친은 전투기 조종사 출신

3대에 걸쳐 대한민국 영공방위를 위해 헌신한 공군가족이 탄생했다.

지난달 22일 공군 병 747기로 입대해 기본군사훈련을 수료하고 30일 공군 병사로 거듭난 박재현 이병(26)의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공군에 따르면 박 이병의 할아버지는 6·25 전쟁에 참전해 공군 군수장교로 현지입대한 예비역 대령이며, 아버지는 공군사관학교 26기 전투기 조종사 출신 예비역 대령이다.

미국 UC 샌타바버라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후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었던 박 이병은 미국 국적자이지만 2008년 말에 작고하신 할아버지의 뜻을 따르기 위해 귀국 후 공군 병으로 자원입대했다.

박 이병은 "할아버지께서 평소 아들에 이어 손자까지 3대가 대한민국 공군에서 복무하길 원하셨다"며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받고, 국민의 세금으로 받은 아버지의 월급으로 지금의 내가 대학교육까지 받을 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대한민국 공군 병으로 입대할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또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거쳐 가신 역사와 전통이 있는 대한민국 공군에 입대해 매우 자랑스럽다"며 "작은 힘이지만 나라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군 생활에 임하겠다"고 복무 의지를 밝혔다

박 이병의 할아버지인 고(故) 박성룡 예비역 대령은 서울대학교 항공조선공학과 전임강사와 공군사관학교 민간교수로 항공공학 등을 강의하다 전쟁발발 직전인 1950년 5월 미 정부의 지원을 받아 미네소타대학으로 유학을 가게 됐다.

하지만 한 달 뒤 6·25 전쟁이 발발해 고국으로 귀국하고자 했지만, 민간인 신분으로 귀국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다. 여러 방안을 찾던 중 박 예비역 대령은 1952년 초 연합군 최고사령부 군속으로 지원해 정전회담 통역으로 귀국할 수 있게 됐으며 1953년 3월 공군 소령으로 현지입대해 군수장교로서 6·25 전쟁에 참전했다.

1964년 10월 대령으로 전역한 그는 12년간의 복무기간 공군본부 군수국 보급과장, 장비과장, 80항공본창 초대 물동부장 등을 역임하며 공군 군수분야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박 이병의 아버지인 박중석 예비역 대령(62)은 1978년 3월 공군사관학교 26기로 임관해 2009년 10월 대령으로 전역했다. 현재 한국교통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초빙교수로 공군 ROTC 학생들에게 비행이론과 항공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박 이병의 형인 박재완(28)씨도 해병대 사관후보생 109기로 임관해 해병대사령부에서 정보장교로 복무하고 2013년 11월 중위로 전역했다.

박 이병이 전역하게 되면 박 이병 가문은 3대가 모두 현역복무를 마치게 되며 병무청에서 선정하는 '병역명문가'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저작권자 © 지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