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서(書)․화(畵)로 풍류를 즐기다”

국립공주박물관(관장 김종만)은 문화재를 기증한 사람들의 고귀한 뜻과 따뜻한 마음을 기리고, 아름다운 문화나눔을 공유하고자 전시동 2층에 마련된 기증문화재실에서 매해 테마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기증문화재실의 두 번째 이야기는 “시(詩)·서(書)·화(畵)로 풍류를 즐기다” 이다.

1947년부터 2014년까지 공주 박물관에 기증된 문화재는 도자기를 비롯하여 토기, 회화, 고문서, 의복, 목가구, 석제품, 금속공예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600여 점에 달한다. 이번 전시는 기증문화재 중 조선시대 사대부士大夫들의 예술적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문인화(文人畵)와 산수화첩(山水畵帖), 그리고 연상(硯床)과 벼루 등의 문방구를 선보인다.

현대와 달리 조선시대 사대부들은 예술적 삶이 곧 생활의 일부이자, 일상 그 자체였다. 윤희중 선생이 기증한 《심사정(沈師正, 1707~1769) 화첩》과 《변문유(卞文瑜, 17세기 활동) 산수첩》을 통해 유명한 작가의 그림과 시를 늘 곁에 두고 즐기고자 한 사대부들의 예슬적 삶을 느낄 수 있다.

강세충 선생이 기증한 문인화에는 향기를 품은 매화와 난초에 선비의 정신이 오롯이 깃들어 있다. 특히 난초도는 홀로 고고하게 향기를 품고 있는 난초 위로 “군자가패(君子可佩-군자가 가까이 할 만하다)”라는 화제(畵題)를 곁들여 선비의 정신을 예술적으로 표현하였다.

이번 “시․서․화로 풍류를 즐기다” 테마전시를 통해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일상을 느껴 보시길 바라며, 아울러 국립공주박물관은 늘 여러분들의 소중한 문화나눔이 더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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