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의 고전성과 내용의 낭만성이라는 공통점을 갖는 낭만주의의 두 거장’
슈베르트와 멘델스존을 탐구하는 <2013 아람누리 심포닉 시리즈> 마지막 공연

낭만주의의 두 거장이자 서양음악사 최고의 천재 작곡가로 손꼽히는 슈베르트와 멘델스존의 작품을 탐구하는 <2013 아람누리 심포닉 시리즈>가 지휘자 김대진과 수원시립교향악단,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등 비르투오조의 만남으로 화려한 대미를 장식한다.

<2013 아람누리 심포닉 시리즈>는 형식의 고전성과 내용의 낭만성이라는 면에서 공통점을 갖는 슈베르트와 멘델스존의 작품 세계를 올 한해 동안 3번에 걸친 무대를 통해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작품들은 물론 숨어있는 명곡까지 함께 소개함으로써, 클래식 입문자부터 클래식 마니아까지 모두 아우르는 공연으로 호평받고 있다.

이 시리즈의 올해 마지막 무대가 펼쳐질 11월 30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홀)에는 치밀한 분석과 깊이있는 해석의 김대진이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폭발적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하는 한국 대표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 등장한다.

2011년부터 시작된 <아람누리 심포닉 시리즈>에 꾸준히 출연중인 수원시립교향악단은 피아니스트 출신의 지휘자 김대진과 함께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에 이어 올해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곡 연주로 고전에 이어 후기 낭만주의 교향곡까지, 폭넓은 레퍼토리에 도전하며 긴밀한 호흡을 단단히 다져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핫’한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랑랑과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협연 무대를 앞두고 있어 최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베르트의 최대 걸작인 교향곡 제9번 <그레이트>를 연주하며 한층 깊이 있는 음색과 세밀한 앙상블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레이트>는 ‘베토벤 이후 교향곡의 방향을 제시한 최대 걸작’으로 평가받는 명작으로, 슈베르트 사후인 1839년 1월, 그가 남기고 간 악보뭉치들을 살펴보던 슈만에 의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베토벤의 그늘 아래 보다 발전한 교향곡에 대해 번민했던 슈만은 이 작품을 보자마자 강한 확신에 차, 멘델스존에게 초연을 부탁했고, 1839년 3월 멘델스존의 지휘로 초연이 이뤄졌다. 슈만은 “이 교향곡을 보면 슈베르트의 천재성이 얼마나 분명하게 드러나는지 알 수 있다... 관현악법의 화려함과 새로움, 형식의 웅대함과 확장, 갑작스러운 분위기의 전환 등 모든 것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다... 동화나 마법의 세계를 경험한 것과 비슷한 사랑스런 잔향을 남긴다“며 가슴 벅찬 서술을 남겼다.

‘가곡의 왕’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교향곡 작곡가이기도 한 슈베르트의 묵직한 존재감을 입증하듯 웅장한 선율과 전체적으로 균형있는 구성이 압권인 이 작품은 연주시간 50분이 넘는 대곡으로 국내 공연이 그리 흔한 일이 아니기에, 놓쳐서는 안 될 무대다.

이날 선보일 또 하나의 보석같은 명곡인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는 베토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하나로 대중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부드러운 낭만적 정서와 균형 잡힌 형식미의 조화, 한 번 들으면 머리에 쏙 기억되는 멜로디 등이 특징인 이 작품은 19세기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고의 명작으로 자리 잡았다.

협연자는 현존하는 최고의 작곡가이자 마에스트로인 펜데레츠키로부터 ‘안네 소피 무터의 뒤를 이을 바이올린의 여제‘라는 극찬을 받은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다. 서울대에서의 후학양성과 더불어 왕성한 연주 활동까지, 그야말로 열정이 가득한 행보를 펼치고 있는 백주영은 특유의 화려한 기교와 섬세한 음악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지휘자 김대진이 이끄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최고의 비르투오조들이 만나는 무대이니 만큼 관객의 만족을 보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이번 공연은 멘델스존이 스코틀랜드의 헤브리디스 군도 스태퍼 섬에 위치한 명승지 ‘핑갈의 동굴’을 방문하여 받은 영감을 토대로 만들어진 <핑갈의 동굴> 서곡으로 문을 연다. 멘델스존이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바다의 율동과 그 위의 갖가지 형상들을 세밀한 필치로 묘사하는 작품으로, 바그너는 이 곡을 듣고 멘델스존을 ‘일류 풍경화가’라고 칭했을 만큼 묘사 음악의 걸작이다.

한편, <아람누리 심포닉 시리즈>는 하이든(1732~1809)부터 쇼스타코비치(1906~1975)까지 14명의 작곡가를 따라 200여년 교향곡의 역사를 7년에 걸쳐 국내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고양아람누리의 중장기 프로젝트이다. 첫해인 2011년에는 교향곡이라는 장르를 확립한 하이든(1732~1809)과 모차르트(1756~1791)로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베토벤(1770~1827)과 브람스(1883~1897)의 작품 세계를 살펴봤다.

올해는 형식의 고전성과 내용의 낭만성이라는 면에서 일치되는 두 작곡가 멘델스존(1797~1828)과 슈베르트(1809~1847)의 교향곡에 대해 3회에 걸친 무대를 통해 집중 탐구한다. 내년에는 가슴 저미는 선율과 풍부한 서정성으로 낭만주의 음악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한 차이콥스키(1840~1893)와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작품을 통해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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