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 LG디스플레이 LCD허브 단지 전경

경기도와 파주시가 야심차게 추진해 왔던 '파주산업의 허파'라고 불리우는 LGD가 많은 시민들로부터 안전불감증의 산실이라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경기도와 파주시가 남한의 최북단에 최첨단 공단을 조성한 이곳에서 개장 이래 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최첨단 설비를 갖춘 이 공장에서 고온의 폐수를 방출하여 지역 기후변화를 야기시켜 현재도 지역 주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일이라든가 공사 현장에서 허술한 안전관리로 사망사고에 이르게 한 일이라든가 지난 번 물류창고에서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사망사고 등 도저히 세계 속의 LG라는 말이 무색할 따름이다.

지난 14일 일어난 지게차에 의한 사망사고는 무심코 지나칠 수 없는 사건이다. 그리고 파주 LGD의 안전불감증의 극치였다. 헬멧하나 착용하지도 않고, 안전수칙하나 만들어 놓지도 않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재난안전관리체계는 세계인의 지탄을 받아도 무방하다.

이런 기업이 어찌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번 사고는 누가 보더라도 물건이 산적한 물류창고 속을 지게차가 고속도로 질주하듯이 달리다가 일어난 인재였다.  오직 목표만을 달성하기 위해 무리한 작업량으로 노동자를 혹사시키며 생사를 넘나드는 작업환경을 방치해 온 LGD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사내 안전관리시스템을 전면 손질해야 한다.

4대의 CCTV 모두를 작동시키지 않고 있다가 사망사고가 일어난 이후에서야 작동을 시켜 사고현장 당시의 증거를 인멸시켜버렸다. 세계 최고의 전자.통신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기업의 재난관리체계 치고는 참으로 한심한 일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는 비난을 받아도 무방하다.

필자가 현장을 찾았을 때는 모든 사고 현장이 소멸되어 사고자체를 가늠할 수가 없도록 관리하고 있었다. 대기업의 물류창고에서 입사한지 한 달 만에 장래가 촉망되는 건전한 우리의 아들이 비참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는데도 하청업자의 일로만 발뺌을 하는 LGD의 태도 또한 글로벌 기업의 자세가 아니다.

경기도와 파주시로부터 12년동안 모든 국세와 지방세의 전폭적인 특혜를 받으며, 모든 인.허가의 큰 수혜를 받고 건립된 LGD는 이 사건의 무한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

국가나 지방정부로부터 최고수혜 수준의 혜택을 받고 있는 글로벌기업에서 자영업 수준의 열악한 재난안전시스템을 가동하여 무고한 노동자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가 버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LGD는 이번 사고에 대하여 힘없는 도급업체나 재도급 업체에 미룰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로 나와 수습을 해야 한다.  세계를 지향하는 기업 명성에 걸맞은 재난안전 관리체계의 수립이 시급하다 할 것이다.                     

<한국언론사협회 논설위원 김 형 오>

저작권자 © 지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