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北…南에 '압박' 카드, 美엔 대화 의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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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北…南에 '압박' 카드, 美엔 대화 의지 강조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19.10.2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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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 뉴스1

[디지털뉴스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을 압박한 직후 미국을 향해 협상 재개 의지를 시사하면서, '선미후남' 기조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북한이 금강산 관광을 통해 대미·대남 압박용 '다목적 카드'를 던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24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의지가 있으면 길은 열리기 마련"이라며 "우리는 미국이 어떻게 이번 연말을 지혜롭게 넘기는가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분을 강조한 뒤 "나는 이러한 친분관계에 기초하여 조미(북미) 사이에 가로놓인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두 나라 관계를 보다 좋은 방향으로 전진시킬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고문의 담화는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에 대한 독자 개발 가능성을 시사하고, 남측 시설물 철거를 지시한 직후 발표돼 주목된다.

특히 김 고문이 양 정상의 친분을 내세우고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던 연말을 재강조하면서, 해를 넘기기 전 3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싶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통화에서 "김 고문이 최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는 담화 내용을 볼 때, 이는 김 위원장의 의중을 전한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데 대한 일종의 화답 아니겠는가"라고 분석했다.

북미는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을 개최했지만 서로의 이견만 확인한 채 마무리했다. 북한이 이번 담화를 통해 대화 의지를 내세우면서, 이달말 혹은 내달 초쯤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북한의 담화 발표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23일) 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에 대해 언급하면서, 소강상태에 놓여있던 남측과의 '부분적인' 접촉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 교수는 "전날 김 위원장의 말은 남측과 금강산 관광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재개에 대해 남측도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된다는 메시지"라며 "미국과 북미대화의 돌파구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관광에 대한 제재 해제를 받아내야 한다는 대미·대남 압박성의 다목적 카드"라고 평가했다.

결국 북한은 남측과 미국을 향해 각각 관광과 대화라는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두면서 비핵화 협상에 대한 운신의 폭을 넓히려 한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승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하는 모습이 공개된 후 금강산 현지지도에서는 굵직한 메시지를 내고, 미국을 향해선 대화 재개 의지를 보이면서 추후 김 위원장의 '웅대한 작전'이 어떻게 펼쳐지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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