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10년 만에 복귀한 박윤국 시장, 행보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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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10년 만에 복귀한 박윤국 시장, 행보가 다르다”
  • 황수영 기자
  • 승인 2019.01.18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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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포천시민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전철 7호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 대회는 포천시 사격장 등 군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주관하고 박윤국 포천시장, 조용춘 포천시의회 의장, 김영우 국회의원, 이길연 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포천시민 1만 3000여 명이 참석해 정부에 예타 면제를 강력히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앞서 박윤국 포천시장은 지난해 12월 28일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해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김영우 국회의원, 조용춘 포천시의회 의장, 이철휘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장과 함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면담하고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의 예타 면제를 통한 신속한 사업추진과 포천시에 전철연장 계획과 연계한 제3기 신도시 선정을 건의했다.

박 시장은 "포천시민들은 정전 이후 65년 이상을 접경지역과 군 사격장 등으로 인해 피해만 받아왔다"면서 "포천시에는 군산시에 위치한 직도사격장의 427배에 달하는 사격장에서 매일같이 사격훈련이 실시되고 있지만 군산시와 같은 정부 지원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이제는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포천시를 비롯한 경기북부지역을 균형발전에서 제외해서는 안 되며, 이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가 절실하다"고 강력 건의했다.

이에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은 "포천시를 비롯한 경기북부지역의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국토교통부 차원에서 그동안 소외되고 낙후된 경기북부의 경제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포천은 북과 가까운 접경지역 특성상 그 동안 보수정당이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지난 5차례 지방선거와 두 차례 보궐선거에서 모두 보수 정당의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됐다. 국회의원 선거 역시 탄핵역풍이 거셌던 2002년 총선을 빼면 모두 보수 정당의 후보가 당선됐다.

박윤국 시장이 선거에 승리한 것은 재선 시장을 통해 쌓은 대중적 인지도와 정치적 역량이 원동력으로 꼽힌다. 실제 박 시장은 보수 정당 소속으로 1ㆍ2대 포천시장을 역임하는 등 10년 가까이 포천시정을 이끌었다. 이후 18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2007년에 사퇴했다가 이번에 당적을 바꿔 당선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10년 만에 시장 직에 복귀하는 셈이다. 정부여당의 높은 지지율과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접경지 개발 기대감과 평화 정착의 염원이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박 시장은 “포천의 지역경제, 교육정책, 여성복지, 환경문제, 석탄발전소와 군 사격장 문제, 철도 등 수많은 난제를 시민 눈높이에 맞춰 해결하겠다”며 “포천이 소외된 곳이 아닌 평화로 가는 희망의 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 쏟겠다”고 다짐했었다.

향후 포천지역에 남북경협 거점이 될 내륙 물류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공약도 최우선에 내세웠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지난 67년간 군 사격장 등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을 감내해 온 포천시민의 상한 마음을 한데 모아 지난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전철 7호선 도봉산포천선 예타 면제를 위한 대정부 호소에 나선 것이다.

미군이 주둔하지는 않지만 군사시설보호구역과 사격장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포천시장의 서운함과 결연함이 묻어나는 행동이었다.

정부는 군 시설로 인한 피해보상 차원에서 경기 평택시에 1조1102억원, 경북 성주군 1조8000억원, 김천시 7조5000억원의 보상 지원을 약속했지만, 포천시에는 별다른 보상이 없었다.

포천시에는 현재 주한미군 훈련장인 영평 로드리게스 사격장과 승진훈련장 등 총 9곳의 사격장이 위치해 있다. 사격장은 위험성 때문에 누구나 기피하는 시설임에도 시민은 유ㆍ무형의 피해를 감내해 왔다. 무려 67년간이나 사격장을 받아들이고 훈련을 용인하며 정부 국방정책을 묵묵히 따랐다.

하지만 지금 그 대가는 너무도 참담하다. 재산권 침해 등 개인과 사회적 피해는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지경이다. 시는 시민들의 고충과 지역낙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을 양보할 수 없는 사안으로 보고 대규모 시민 결의대회와 군부대 단수 예고 등 압박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

박 시장은 "단수 등 극단적인 조치에 이르게 하지 않기 위해 광화문 궐기대회도 하는 것"이라며 "물이 쌓이고 깊어져야 비로소 물의 힘이 생기는 법이다. 지금이 지난 67년간 고통이 물로 깊이 쌓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접경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대해서는 예타 면제를 법제화해 남북 경협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며 "정부가 여기서 우물쭈물한다면 국가균형발전의 정의는 또다시 지연될 것이다. 언젠가는 포천에도 철도가 들어오겠지만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그는 “예타면제는 재정혁신의 방법인데 사실은 균형혁신의 가치를 정상적으로 반영하는 게 옳다"라며 “지역별 형평성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균형발전의 의미를 고려해야 한다. 각 시도당 하나씩 나눠먹기식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가치를 고려해서 선정할 필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균형발전차원에서 특정 시도에 국한된 사업보다 여러 시도에 연결된 사업이 유리할 전망"이라며 "남북경협시대를 맞아 수도권 광역급행 철도(GTX) C축(수서∼의정부∼철원∼원산∼나진) 도입에 포천시가 차량기지를 제공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며, 중간역을 설치하지 않으면 시공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GTX C가 포천시에 도입된다면 3가지 철도노선을 통해 30분대에 서울 강남권 진입이 가능하고, 신도시 개발 등으로 많은 인구가 유입될 수 있다"며 "상주도 사드 배치로 대구 2호선 연장이 검토되고 있는 만큼 포천시도 사격장으로 인한 피해 보상 차원에서라도 철도는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윤국 시장은 신년시정계획에서 “전철 7호선 연장사업(옥정~포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면제 건의, 영평사격장 헬기 사격 중단 및 야간사격 축소,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포천-화도) 고모 IC 반영, 소비자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브랜드 대상 수상 등 시정 전 분야에 걸쳐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시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정을 펼쳐 ‘새로운 시작 비상하는 포천’을 만들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힌다.

박윤국 시장이 이처럼 시정에 대해 열정과 광폭 행보를 보이는 데에는 지난 10여 년 동안 포천을 위한 생각과 고민이 많았다는 흔적을 볼 수 있다고 하겠다. 그의 포천을 위한 건강한 행보가 멈추지 않고 지속될 것을 우리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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