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국회 볼모로 잡은 자유한국당 ‘질타’

박경미 대변인이 뿔났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국회 볼모로 잡은 자유한국당,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지난 6.13지방선거 참패 후 당내 정비를 이유로 6월 국회를 ‘일 안하는 국회’로 만들고도 모자라 7월 원내 상임위 배분과 국회 의장 선출 등 국회 정상화에 발목을 잡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호되게 질타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내홍으로 국회의장 없는 제헌 70주년을 맞을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달 27일 간신히 이루어진 4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여야 모두 조속한 원 구성 협의를 약속했지만, 일주일이 지난 오늘까지 이렇다할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사실관계를 분명히 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이어 “지방선거 참패 후 3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자유한국당 집안 사정에, 당 안팎으로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원내지도부의 야심이 더해진 탓”이라면서 “여기에 소위 '노른자위' 상임위를 차지하겠다는 자유한국당의 속내로 원 구성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고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내부적으로는 ‘친박’ ‘비박’ 계파 싸움과 외부적으로는 국회 주도권 쟁탈에 여념이 없는 자유한국당의 국정 행태를 성토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이에 더 나아가 “의장단 선출과 원 구성은 법을 만드는 입법기관답게 그간의 룰을 준용하되, 다당제인 현실을 반영해 서로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는 것이 상식과 순리”라면서 “국민의 대표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의장단 선출과 원 구성 협상을 볼모 삼아 내부 전열정비에 나선 모양새가 정녕 국민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특히 “원 구성 지연작전을 쓰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마치 시간을 벌기 위해 ‘침대축구’를 하는 부끄러운 경기를 연상시킨다”면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3개의 교섭단체 뿐 아니라 온 국민이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이제 기다림의 인내도 임계치에 달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다시 “자유한국당은 앞 뒤 없는 억지 주장을 내려놓고 조속히 의장단 선출과 원 구성 협의에 나서야 한다. 최소한 의장단 선출이라도 해서 입법수장이 없는 제헌 70주년만은 막아야 한다”고 이날 논평의 말미를 장식했다.

아울러 박경미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맞아 서초을 지역구 지역위원장선출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초구 지역 주민들로부터 ‘환영’과 ‘지지’의 의사를 받고 있다. 서초갑과 서초을 지역위원장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역 당원들과 권리당원, 서초 지역 더불어민주당 원로들은 일제히 박경미 대변인의 서초을 지역위원장 출사표를 반기며 지지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한 인사는 지난 3일 본지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박경미 의원(비례대표)이 서초구 지역위원장으로서 책임을 지게 된다면 적극 지지할 것”이라면서 “자유한국당 조은희 구청장에 필적할 적임자”라고 박경미 의원의 서초을 지역위원장 출마 의사를 반겼다.

박경미 의원도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초을 지역위원장을 중앙당에 신청했다”고 확인하면서 “서초의 민심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초구는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서울시내 25개 구청장 중에 24개 구청장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지만,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소속 조은희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옥의 티’가 됐다.

이런 지방선거 결과로 조은희 구청장의 정치적 체급은 크게 올랐고, 서초구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70%대를 훨씬 넘는 고공행진과 50%를 넘는 정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구청장을 내지 못하면서 ‘역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깊게 각인시켰다. 때문에 이같은 선거 결과에 격분한 지역 권리당원과 당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서초구청장 단일후보로 출마한 이정근 후보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내면서 ‘이정근 퇴진 운동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경미 의원의 지역위원장 출사표는 가뭄에 단비라는 서초구 지역 주민들의 평가가 나오면서 지역 당원들은 “박경미 의원이 지역위원장이라면 서초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기를 펴고 살 수 있는 희망의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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