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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2차집회, “3차 4차 계속될 것!”
대한항공 “조양호 일가 완전 퇴진 때까지”
2018년 05월 15일 (화) 12:38:26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지뉴스데일리=박귀성 기자] 대한항공 2차집회는 가열찼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지난 4일 서울 세종로 소재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서 1차집회를 개최한데 이어 1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다시 모였다. 1차 집회에 이어 8일만이다. 대한항공 조양호 일가 퇴진과 대한항공 바로세우기, 대한항공 갑질 폭로 등으로 점철된 대한항공 전, 현직 직원들과 계열사 직원 500여명, 시민들까지 합세해서 1000여명이 12일 오후 7시 서울역 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요구하기 위해 ‘제2차 가면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촛불집회 개최를 공식화 하고, 참석자를 모집했다. 12일 2차 집회는 지난 4일 열린 1차 집회보다 규모가 커질 전망이었으나 종일토록 내리는 봄비가 집회시각이 다된 저녁 무렵엔 더욱 굵어져서 참가자가 많이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이날 집회는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외에도 한진칼 그룹과 계열사 직원, 인하대학교 학생까지 참여했다. 인하대의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조양호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고,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이사로 있다.

   
▲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1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2차 촛불집회를 열고 빗속에서도 꿋꿋하게 조양호 회장 일가의 전원 퇴진을 힘차게 외치고 있다.

이전 집회와 마찬가지로 직원들은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 없게 가면과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 권력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가이 포크스(Guy Fawkes) 가면’을 쓴 사람이 많았다. 이날 집회에서 역시 성토는 주로 집회 자유발언이었다. 이날 대한항공 2차 집회 또한 이전 집회와 마찬가지로 박창진 사무장이 사회를 맡았다.

“사랑한다 대한항공! 지켜내자 대한항공!” 이날 오전부터 내린 비로 날씨는 1차 때와 달리 궂었지만 집회에 참석한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과 시민들의 목소리는 힘찼다. 집회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특히 이날 집회에선 조 회장 일가의 퇴진뿐 아니라 자신들의 직장이자 일터인 대한항공을 지켜내자는 목소리가 더욱 크게 울렸다.

자유발언에 참여한 한 대한항공 기장은 “물컵 갑질로 시작된 대한항공 불법행위는 왜 발생했나. 제대로 총수 일가를 견제할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이 문제를 제기할 때 총수일가가 (귀담아) 들을 만큼 힘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날 집회에선 조현아 전 사장의 땅콩회항을 풍자한 땅콩 퍼포먼스도 함께 이뤄졌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비행기 회항을 해 논란이 됐던 이른바 ‘땅콩회항’을 비꼰 것으로 집회 참석자들 사이에서 높게 들어 올려진 거대한 땅콩 모형은 쪼개지며 ‘조씨일가 전원 OUT’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튀어나왔다.

이날 사회는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과 ‘브라이언 박’이라는 예명을 쓰는 사회자가 함께 했다. 박창진 사무장은 이날 “조양호는 물러가라”를 외치며 집회 시작을 알렸고, 집회 참가자들은 이를 제창하며 환호를 보냈다.

이날 집회도중 대한항공 집회 참석자들의 얼굴을 채증하기 위한 카메라가 발각되는 일도 있었다. 이 카메라는 집회 참석자들에게 빼앗겨 사회자인 박창진 사무장에게 넘겨졌다. 박 사무장은 “두려워하지 말자”고 참석자들을 독려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는 대한항공 직원들과 일반 시민들이 나와 집회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하얀 우의 속에 베이지색 승무원 유니폼을 입은 한 참석자는 “저번 집회에는 용기를 못 냈지만 이번에는 힘을 보태고자 나왔다”면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양심이 아니다. 집회가 계속되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전직 승무원이라고 밝힌 한 참석자는 “대한항공은 제 삶의 자랑스러운 기억으로 남아있다”면서 “자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회사, 힘들지 않은 세상을 만들자”고 외쳤다.

이번 집회는 대한항공 직원뿐만 아니라, 한진그룹 계열사인 진에어 직원과 한진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인하대 동문도 함께했다. 이들은 한진그룹 조씨 일가의 갑질은 대한항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며 조씨 일가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혁재 인하대학교 동문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자유발언에서 “대한항공 임직원 자녀를 부정입학시키고 학생의 등록금을 마음대로 한진해운에 투자하는 등 갑질이 있었다”면서 “13만 동문과 인하대 학생, 직원은 조씨일가가 물러날 때까지 싸우겠다”고 결기를 다졌다.

이날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 집회에 참여한 직원들과 시민들은 “갑질 세습 조원태는 물러나라, 물러나라”, “갑질 세트 조현아, 조현민을 추방하라, 추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대한항공 2차 집회에선 시민들도 응원을 보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시민은 “대한항공 직원들이 가까이서 일하는 것을 봐왔기 때문에 이들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대한항공 집회에 힘을 실었다.

다른 한 일반 시민은 “목동에서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참석했다”면서 자신을 이모씨라고 소개하고 “재벌의 갑질이나 가진 사람들의 횡포가 나쁜 행동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기 위해 나왔다”면서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박창진 사무장은 대한항공 직원연대 호소문을 읽었으며 박창진 사무장의 호소문은 공정거래위원회, 청와대 등에 대한항공 총수일가 조사를 철저히 해달라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호소문에선 집회 주최 측은 한진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위법 행위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한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진에어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 경영 체제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날 대한항공 집회는 9시 30분경 깔끔하게 주변을 정리한 후 마무리됐다. 아울러 대한항공 3차 촛불집회 일정은 일주일 내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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