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홍준표 ’빨갱이’ 사과 ‘국회 정상화’

[지뉴스데일리=박귀성 기자] 욕먹으며 굶다가 매까지 두들겨 맞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단식 농성장인 국회 중앙계단 앞에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농성장과 나란히 농성용 천막이 자리잡았다. 지난 4일 허름하게 등장한 이 천막은 점점 진화하여 6일 오후엔 제법 비용을 들였음직하고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농성장 비닐천막에 비해 애우 비싸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민중당 김정훈 김창환 두 상임공동대표와 김진숙 서울시장 후보, 홍성규 경기도지사 후보 등이 번갈아 천막을 찾아 자유한국당 발언과 국정 행태를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민중당 김정훈 대표는 “사과 안하면 김성태 철수 때까지 농성 이어갈 것”이라는 결기를 다지고 있다. ‘드루킹 특검’을 주장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옆에서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던 민중당은 처음엔 단순하게 생긴 야외용 간이 천막을 들고 나왔다.

민중당 김종훈 상임공동대표이자 국회의원(초선·울산 동구)이 ‘드루킹 특검’을 주장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옆에 자리를 깔고 “홍준표 대표는 ‘빨갱이 망언’을 즉각 사과하라”며 시국농성에 돌입하면서 계단 앞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 농성장 천막이 하나 자유한국당 당직자들이 업무용으로 세운 쌍둥이 천막 하나, 민중당에서 세운 고급 천막 하나 등 총 3개의 천막이 국회 본청 계단 앞을 장악했다. 흡사 제1회 국회 야외천막 경연대회라도 연 모양새다.

지난 4일 김종훈 대표는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 국민이 설레는 마음으로 남과 북이 힘을 합쳐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나갈 미래를 준비하는데 자유한국당은 계속해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시비질하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훼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종훈 대표는 이어 “(자유한국당이) 급기야 ‘청와대는 주사파’고 ‘문재인 대통령이 나라를 송두리째 북에 넘겨주려한다’고 비난을 퍼붓는가 하면, 진보정당인 민중당에 대해서 ‘빨갱이들 두들겨 패주고 싶다’는 철지난 색깔론까지 들먹이고 있다”고 자유한국당을 맹렬히 비판했다.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농성장에서 10미터 남짓 떨어진 지점에서 김종훈 민중당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4일부터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는 시국농성에 돌입한 것은 두 정당간의 대립을 극명하게 대변하고 있다. 단식농성을 이어가던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따금 민중당 김종훈 대표가 농성 중인 천막을 쳐다보곤 하지만 애둘러 못본 척하는 모습이다.

김종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국민과 민중당 당원들에게 한 ‘빨갱이 망언’을 즉각 사과하라. 홍준표 대표는 국민의 바람대로 정계 은퇴하라”고 촉구했다. 김종훈 대표는 이어 옆 자리에서 단식 농성 중인 김성태 원내대표에게는 “여기서 단식농성을 할 것이 아니라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 절차에 착수할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명령한다”고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훈 대표는 6일 오후 본지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당이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를 보이콧하고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데 대한 소회를 밝혀달라’는 질문에 “뭐, 다른당 이야기하기가 좀 뭐하지만 저러면 안되는 거다”라고 대답했다.

농성을 언제까지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김종훈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민중당과 당원에 대한 사과가 있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답해 사실상 김종훈 대표의 농성은 무기한이다. 김종훈 대표는 특히 “자유한국당의 사과가 없으면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 농성장이 철거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려 한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항의의 성격으로 (옆 자리에서 농성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 열린 6·13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러 가던 길에 민중당 당원들이 홍 대표가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폄훼했다며 피켓을 들고 비판하는 시위를 벌인데 대해 홍준표 대표가 “쟤네들은 뭐야?”라고 물었고 당 관계자가 “민중당에서 나왔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홍준표 대표는 “어어. 창원에 여기 빨갱이들이 많다. 성질 같아서는 대번에 두들겨 패버리고 싶은데”라고 말했다.

민중당은 이런 홍준표 대표의 발언에 대해 즉각 분기탱천했고, 법률검토를 거쳐 오는 8일쯤 홍준표 대표를 고발하겠다고 각을 세웠고, 정의당도 홍준표 대표 고발에 나섰다. 정의당 경남도당이 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빨갱이’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고발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영국 정의당 도당위원장은 “홍준표 대표는 작년 이맘때 (대선 후보 시절) 결혼을 반대한 장인어른에게 ‘영감탱이’라고 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자 ‘경상도 지역에서 통상 쓰는 친밀감의 표시’라고 한 데 이어 이번 빨갱이 발언으로 경상도 사람들 전체를 빨갱이 집단에 버릇없는 사람들로 만들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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