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혐의 인정하느냐?” “죄송”

[지뉴스데일리=박귀성 기자] 조현민 경찰 출석, 조현민 ‘물벼락 갑질’이 포토라인에 섰다. 조현민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조현민을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조현민을 기다렸던 건 취재진 뿐만이 아니다. 사회 정의를 구현하고자 ‘사회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자비를 들여가며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는 활빈단 홍정식 대표도 현장에 나타나 조현민을 향해 “조현민! 미쳐도 곱게 미쳐야지!”라고 고함을 치며 조현민을 혼내줬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회의 도중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진 의혹받고 있고 이같은 조현민 전 전무의 행위가 SNS와 인터넷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들끓기 시작했고, 조현민 전 전무의 ‘물컵 투척’ 사건은 이제 조양호 히장과 조현아, 조현민, 이명희 일가에까지 각종 갑질은 물론 비리와 불법 밀수, 관세포탈 등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급기야 조현민 전 전무는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하기에 이르렀다.

서울 강서구 소재 강서경찰서에는 이날 조현민 전 전무를 최재하기 위해 200여명의 취재진과 조현민 전 전무 취재 광경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지역 주민들이 섞여 수백명이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오전 9시 56분쯤 검은 정장 차림으로 경찰서 입구에 나타난 조현민 전 전무는 잠시 포토라인에 섰다가 10시쯤 강서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이에 앞서 조현민 전무는 취재진의 질문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울먹이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주변 북새통을 이룬 취재진들의 고함이 터져나오면서 조현민 전 전무의 발언은 소음 속에 묻히고 말았다.

이날 오전 일찌감치 조현민 전 전무를 취재하기 위해 모여든 기자들은 차량 정지선과 포토라인을 나름대로 설정하고 카메라 위치를 잡았지만 예상과 달리 조현민 전 전무를 태운 검은색 승용차가 취재진 앞에서 멈추지 않고 그대로 건물 안으로 진입하려하자 기자들 사이에선 여기저기서 “멈춰! 멈춰!” 또는 “뒤로 빼라. 뒤로 뒤로!” 등 고함이 쏟아졌고, 조현민에게 인터뷰를 취재하기 녹음기를 들고 몰려든 기자들을 향해선 “어이, 머리통! 머리통 치워!” 등 이런저런 고함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는 어렵사리 하차한 장소에서 몇보 뒤로 물러서서 일부 기자들이 안내한 포토라인에 섰다. 조현민 전 전무에게 “유리컵 던진 거랑 음료 뿌린 거에 대해서 인정하십니까?”라는 질문이 있자 고개를 깊게 숙인 조현민 전 전무는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기자가 이어 “(조현민 전 전무가) 당시에 혐의 부인하시고 밀쳤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그 행위는 갑질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셨던 겁니까?”라고 재차 묻자 조현민 전 전무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조현민 전 전무가 물벼락 갑질 논란이 불거진 뒤에 조현민 전 전무 관련 SNS상의 사과문이나 과거 땅콩갑질 당시 발언 등 언론은 들끓었지만 조현민 전 전무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오늘이 처음이다.

특히 조현민 전 전무는 그동안 SNS를 통해 사과 입장을 밝혔을 뿐 물벼락 갑질 논란의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은 없었다. 조현민 전 전무는 지난 3월 회의 도중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음료를 끼얹어 폭행과 위력에 의한 업무 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법적으로, 조현민 전 전무가 유리컵을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던졌는지도 논란인데, 이는 단순 폭행이 아니라 ‘특수 폭행’이라는 현행 법률상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경찰은 조현민 전 전무가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진 게 확인되면 특수폭행 혐의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조현민 전 전무가 출석한 강서경찰서 앞에서는 오전 9시부터 민중당 김진숙 서울시장 후보 등 9명이 모여 조현민 전 전무 긴급체포와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조현민 전 전무는 이날 결코 혼자 경찰서에 출석하는 건 아니다. 조현민 전 전무는 법무법인 율촌 박은재 변호사를 대동하고 경찰에 출석했다. 박은재 변호사는 앞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함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공사 비리 사건 변호를 맡았던 인물이다. 이런 박은재 변호사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조현민 전 전무가 강서경찰서에 도착한 순간 경찰서 앞 도로상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조현민을 변호하다니! 돈이 좋긴 좋구나! 돈이 아무리 좋아도 변호할 게 따로 있다!”라고 고함을 질렀다.

조현민 전 전무는 지난 3월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업체 A사 팀장 B씨가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소리를 지르며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참석자들을 향해 뿌린 혐의(폭행 등)를 받는다.

경찰은 조 전 전무를 상대로 당시 문제가 됐던 광고업체와 회의에서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조현민 전 전무가 유리컵을 사람을 향해 던졌을 경우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혐의 사실 확인을 위해 당시 회의 참석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왔다.

다만 당시 상황에 관해 관련자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경찰은 조현민 전 전무를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조현민 전 전무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증거인멸이나 피해자를 상대로 한 회유·협박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현민 전 전무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지, 추가 조사가 필요한지 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조현민 전 전무가 경찰에 출석한 이날 대한항공 노조원들이 피켓을 들고 조현민 일가를 맹렬히 비난하며 “조양호 조현아 조현민 이명희로 이어지는 갑질이 회사의 가치와 명예를 크게 추락시켰다. 이젠 물러나야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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