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검찰 조사 마치고 귀가

[지뉴스데일리=박귀성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소환, 이명박 전 대통령이 16시간의 조사를 마쳤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6시간여를 진술서 검토에 쏟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 관련 검찰은 애초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진실을 이야기할 것이라는 기대를 접은 모습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5일 새벽 검찰 청사를 빠져나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은 없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측근과 이야기를 하면서 나오고 있는 모습이고 다소 지친 모습이 아닐까 싶었는데 생각보다는 밝은 표정으로 검찰 청사를 나오면서 대기하던 취재진들을 향해 “수고하십니다”라고 짧게 이야기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기다리던 차량에 올라 자택으로 향했다.

애초 취재진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재진에게 메시지를 전할지에 주목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변호사들하고 같이 검찰청사를 빠져나오고 아무런 메시지를 남기지 않고 바로 차를 탑승했다. 취재진들은 몹시 허탈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조금이라도 발언을 하지 않을까 예상은 했었는데 전혀 발언 없이 바로 차에 탑승해서 자택으로 귀가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했을 당시에는 “하고 싶은 얘기가 많다, 그렇지만 말을 아끼겠다. 그리고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기를 바란다”라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국회 여야를 분기탱천하게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10년 넘게 지속된 의혹 속에서 오늘(14일) 검찰에 피의자로 소환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과거에 썼던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표현만큼은 아니지만 이번에도 드러나지 않게 ‘정치 보복 프레임’을 내걸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조사를 받으면서도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해졌다. 소환조사는 오늘 한 번으로 끝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오늘 조사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제 갈림길에 서게 됐다.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이번 조사에서 상당히 유의미한 결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제기된 지금까지의 각종 의원을 전부 부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기 시작한 초기엔 자동차 부품 업체 다스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것인지를 묻는 것에서 시작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스는 내 회사가 아니고 경영에도 직접 개입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제까지 해왔던 주장들을 검찰 조사에서도 그대로 반복한 것이다.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진술과 상반된 객관적 자료들을 제시하며, 질문을 다시 던지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알려진대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는 다스가 모든 의혹의 출발점이었는데, 다스에서 파생된 뇌물죄를 포함해서 다른 혐의도 모두 부인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차명 재산이라는 의혹을 받는 도곡동 땅 등에 대해서도 자신의 재산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스가 BBK로부터 투자금 140억 원을 회수하는 과정에 국가 기관을 동원했다는 이른바 직권남용 혐의나, 대통령 기록물을 무단으로 반출해 영포빌딩에 보관한 혐의 등도 모두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설령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런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실무자가 한 일이지, 자신이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해도, 검찰은 이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관련자 진술과 증거를 충분히 준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또한 뇌물수수 혐의 역시 받은 바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거나 주변 인물들에게 책임을 떠 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주변인들이 저지른 것을 보고 받은 바 없고 관여하지도 않았으며, 자신은 모르는 일 이라는 주장으로 일관한 거다.

이같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진술은 이미 각계에서 예상했던 바다. 다만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가 무거운 뇌물죄 부분은 14일 오후 늦게 조사가 시작됐다. 이날 오후 5시 20분쯤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송경호 특수2부장이 돈과 관련된 뇌물 수수 혐의 등에 대해 추궁했고,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으로부터 110억 원대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했지만, 역시 본인 진술에서는 얻어낼만한 유의미한 진술을 얻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핵심 질문을 정리해 묻고 혐의가 18개 가량으로 많기 때문에 장시간 조사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할 것이란 점도 예상했던 만큼 이번 1회 조사를 끝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사법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은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늦어도 다음주 초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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