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8일 미디어 비평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모 매체는 얼마전 고양시의 전면적인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이동에서 공보관및 언론홍보팀장을 전보시킨 배경에 고양시를 출입하고 있는 두 통신사와 관련, 불편한 관계에서 일어난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지 않더라도 이 무렵 시청 직원 및 출입기자들 사이에 이들 공무원 인사에 대해 수많은 말들이 있었다.

이 매체의 기사내용에 따르면 먼저 선점하고 있던 한 통신사(Y통신사. 이하 Y사)에 비해 또 다른 통신사(N통신사. 이하 N사)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구독료를 현실화해줄 것을 지난해부터 요구해왔고, 이에 따라 고양시는 지난 1월말 N사의 뉴스공급 계약을 갱신하면서 구독료를 대폭 인상해 Y사와 ‘거의 대등한 수준’까지 올렸다고 한다.

이에 Y사가 반발하고 나서 ‘N사와 (금액) 편차를 둬야 한다는 뜻’으로 ‘Y사도 위상에 걸맞게 올려 달라’는 요구를 했으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 같은 일이 있은 다음, 고양시는 지난 3월 28일 조직개편을 실시하면서 Y사와 N사의 구독료 조정업무 등을 맡았던 L공보담당관을 행정지원과장으로 전보조치 했다. 또한 공보담당관실에 있던 K언론홍보팀장은 덕양구청 교통안전팀장으로 옮기는 등 5명의 공보담당관실 팀장급 인사들이 모두 타부서 또는 산하기관으로 전보됐다. L 과장이 자리를 옮긴 것은 공보담당관에 부임한지 7개월 만이다.

이 매체는 고양시로부터 인사에 대해,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로 전 직원의 능력과 경력, 희망부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며,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인력이 이동했을 만큼 대규모 인사였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 공보를 담당하는 주요 간부를 전원 물갈이한 것은 뭔가 속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뒷말을 낳고 있다. 인사가 이뤄지기 2개월 여 전에 N사 구독료 인상 결정이 있었고, Y사측의 구독료 인상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 매체는 그러한 배경으로 '구독료 문제'가 논란이 된 뒤 고양시로서는 '아픈 기사'들이 Y사에서 많이 나왔다며, 직접적인 사례를 들어 고양시에 불리하거나 비판적인 기사들을 다수 보도했다고 전했다.

한편, 얼마전 인천 경찰서 출입기자들 역시 압력을 행사해 평소 불만을 가졌던 인천경찰청 홍보계 직원들을 인사조치 시켰다는 이야기도 들려 온다.

인천경찰청에서 수사한 모 사건을 서울광역수사대 출입 모 방송 기자가 단독 보도하면서 낙종과 평소의 불만이 쌓였던 기자들이 압력을 가해 담당부서 직원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 했다는 말들이 있다.

출입기자들도 때론 공적인 입장을 잠시 잊고 다분히 개인적인 감정에 치우칠 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감정을 정리하지 못한 채 취재에 임한다면 편향된 보도로 많은 취재원과 독자들이 커다란 피해를 볼 것이다.

더구나 기자의 본분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감정을 앞세워 공무원인사에 까지 관여를 한다면 조폭들의 행패와 뭐가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출입기자가 감정을 표현하며 행정 조치를 요구한다고 그 주장을 받아들여 소신을 갖고 일하는 담당공무원을 인사조치 시키는 단체장이나 상급자들의 행정 마인드는 뭐란 말인가?
자기 주관도 없이 사소한 압력에도 휘둘리는 상급 공무원이 다른 공적업무는 제대로 할 것인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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