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람(風)이 거세다. 스마트바람, 한류바람, 안철수바람이다. IT산업계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스마트바람, 문화계는 세계적인 한류바람, 정치계는 안철수 서울시장출마설로 불거진 안철수 바람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로 상징되는 스마트 방통융합기술과 콘텐츠 시장의 급성장 기대, 인터넷을 기반으로 k-pop에 대한 세계인들의 기대와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바람을 만들어 내고 있다. IT 관련 공공기관과 기업은 스마트바람을 순풍으로 만들기 위해 IT융합, 방통융합산업육성방안과 기술 및 콘텐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문화산업관련 공공기관과 기업은 한류바람을 순풍으로 만들기 위해 한류콘텐츠 육성방안과 해외시장 진출전략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정치계는 안철수 바람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정치와 국가비전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저마다 순풍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인물과 정책을 찾느라 여념이 없다. 저마다 도달해야할 목적지와 길을 찾느라 눈코 뜰 새 없다.

이러한 삼각바람을 고양시는 어떻게 순풍으로 만들 것 인가? 가장 먼저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옛 선원들의 말에 목적지가 없는 배에게 순풍은 없다고 한다. 가야할 곳을 모르는 선장과 선원에게는 어떤 방향에서 오는 바람도 순풍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럼 고양시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먼저 고양호(號)의 상황을 살펴보자. 탑승자의 수는 95만 명이고 보유재정규모는 2010년 기준 1조 1,940억 원으로 경기북부 최대이다. 킨텍스, 한류월드, 아람누리와 어울림누리, 공중파 제작센터, 각종 문화소비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외형적으로 고양시는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듯하다. 그러나 고양시민의 주머니 사정을 반영하는 경제지표는 역동적이지 못하다.

고양시의 2008년 기준 1인당 지역내 총생산(GRDP)은 1,194만 원으로 경기도 평균인 1,768만 원에 미치지 못하고 경기도 31개 시․군․구 가운데 최하위권인 27위를 기록하였다.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시설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등 규제가 고양시의 발목을 붙잡고 있어 대기업의 제조업입지도 불가능하다.

녹록치 않은 내외부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고양시는 일자리가 풍부한 자족도시 실현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거버넌스를 계획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6일 고양시는 “선도전략산업육성계획 로드맵”발표회를 통해 선도전략산업으로 화훼, 전시․컨벤션, 방통융합, 문화관광, 사회적기업을 선정해 육성방향을 발표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선정된 선도전략산업은 고양시가 처한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롭고 정부의 육성정책에 부합한다. 또한 미래성장가능성이 높고 고양시가 지닌 기반시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다. 추진방향으로는 선도전략산업간 연계활성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 고양시 내․외부 기반시설과 자원을 연계해 외부자원의 고양시 유치효과 창출 그리고 이를 통한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창출하는 것이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화훼분야는 고부가가치 창출산업으로 도약과 시민들의 화훼향유 문화 조성이며 전시․컨벤션분야는 도시브랜드 마케팅 추진, 체류형 MICE산업육성, 대형국제행사 유치이다. 방통융합분야는 방통융합콘텐츠 클러스터 공고화와 내실화, 기업육성프로그램 강화와 파급효과 확산이며 문화관광은 신한류 기반 문화관광 추진이고 마지막으로 사회적 기업은 자립형 사회적 기업 육성이다.

마지막으로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고양시의 조직과 산하기관, 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한다. 칸막이식 업무처리 관행은 융합시대의 발 빠른 변화에 시의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려우며 창의적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도 어렵다.

마침 고양시는 고양시 전반을 아우르는 “고양시 장기종합발전계획”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므로 선도전략산업로드맵의 주요내용을 장기종합발전계획에 적절히 반영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계획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이제 일자리가 풍부한 자족도시를 만들어 고양시민의 지갑을 두둑히 하겠다는 목표로 선도전략산업을 선정한 고양시에 삼각바람이 순풍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 실행계획을 수립해 실천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그리고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강한 추진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과장, 서울대학교 도시계획학 박사수료 조 준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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